Tunisia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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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개미지옥
이 집에서 더 묵으려 해도 담요에 쩌든 발냄새와 코고는 소리를 더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다, 이제껏 에이썸이 발 닦는 꼴을 못 봤다. 어제 거의 두시에 잠들었는데 아침 일찍 잠이 깼다, 8시 반쯤 퓌다가 방문을 조용히 열어보고 다시 닫는 것 같았다. 에이썸은 일어날 기미가 안 보여 9시..
2015.01.17 -
25> 일인을 위한 합주단
택시가 카페 앞에 섰다. 내가 앞에 탔고 또 당연히 차비를 내려고 했다. 미터기에 2.** 이 나왔길래 돈을 기사에게 내밀었는데 안 받는다, 왜 안 받지 ? 뒷자리에서 내미는 돈은 받았다.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라 상대하기 싫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카페는 지금까지 튀니지에 ..
2015.01.16 -
24> 부엌에서,,,
살짝 몇번 깨긴 했지만 오랜만에 푹 잤다, 리하브가 등교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금은 퓌다가 소리 지르며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 9시, 슬슬 나가 봐야겠다,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렸는지 마당이 젖어 있다. 내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퓌다가 환한 얼굴로 아침인사를 한다 아직은 구석에 어..
2015.01.16 -
23> 천사들의 집
엄마가 중간에 차를 세워 달래서 우리 셋만 내렸다, 기사가 뒷자리에서 옷가지등이 담긴 짐을 내려 놓고 가베스 시내방향으로 작살맞은 뱀처럼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동네는 안 보이고 깜깜한 허허벌판에 불을 밝힌 차들만 로터리를 바삐 돌아 나갔다. 가베스가 집이라고 하더니 아..
2015.01.15 -
22> 스팍스, 약육강식의 땅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루아지로 끌려갔다. 스팍스行 봉고차가 한사람을 못 채워 시동이 걸린 채 서 있었다. 세칸자리 중간이 비었는데 문앞에 앉은 여자가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그대로 앉아 있다. 나도 아무말 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마지못해 일어난다. 이번 운전수는 ..
2015.01.15 -
21> 아프리카의 콜로세움
7시 40분. 알람이 안 울려도 잠이 일찍 깼다. 사필귀정, 기나긴 밤이 필연적으로 지나고 할 일이 있는 아침이 됐다는게 기쁠 뿐이다. 미련없이 쫓기듯 배낭을 꾸려 식당으로 내려왔다, 똑같은 아저씨에, 역시 혼자, 어제랑 같은 메뉴. 설탕물 튄 빵은 고이 싸서 배낭에 넣고 어제 먹다 남은 ..
201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