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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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옥빛 미나렛
토주르에 도착한 거 같은데, 큰길에서 우회전하여 이면 골목으로 들어오더니 곧바로 차를 세웠다. 벽돌로 쌓아올린 성벽이 교도소 담처럼 위압적이었고 주변은 루아지 한대 없이 쓰레기만 뒹구는 썰렁한 길이었다. 죄인 호송차에서 내리듯 사람들이 말없이 하나둘 다 내리고 나도 분위..
2015.01.19 -
31> 은가루 호수
한밤중에 뭐가 -아침에 보니 스맛폰- 떨어지는 소리에 깨고 추워서 잠을 거의 설쳤다, 튀니지 온 이후로 가장 못 잔 밤이었다, 새벽에 츄리닝 벗고 알람 끄고 잠이 들었다가 8시 거의 다 되서 일어났다, 아침 먹으러 내려가다 2층 응접실에서 호텔직원과 올라오는 애띤 소녀랑 마주쳤다. ' ..
2015.01.19 -
30> 사막에서 고양이를 잃어버리다
루아지가 갑자기 주택가로 들어가 이골목 저골목 헤대더니 불쑥 너른 공터로 뛰쳐나와 섰다, 여기가 두즈 루아지 터미널이 맞나 싶을 정도로 횡하다, 주차된 루아지도 거의 안 보이고 바닥엔 뜨거운 태양의 열기만 이글거렸다 다음 여정을 위해 차편을 미리 알아봤다, 토주르 (Tozeur)는 아..
2015.01.18 -
29> 세상끝으로
새벽 5시에 깨서 알람을 미리 꺼놓고 7시 50분까지 잤다. 잠들기는 힘들지만 아침은 아침대로 일어나기 싫다. 간신히 뎁혀진 이불속을 나와 썰렁한 방 공기중으로 풍덩 빠지는 기분. 샤워실에 갔는데 어제 널어 놓은 양말이 전혀 안 말랐다, 일부러 쪽창을 열어 놨어도 워낙 좁아서 통풍이 ..
2015.01.18 -
28> 외계행성 마을
두번째 가는 곳은 크사르 울레드 술탄 (Ksar ouled soltane) 이라고 이름도 긴 마을이다. 어짜피 쉬니니에서 크사르 울레드로 가려면 따따윈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따따윈 남쪽 변두리에 베르베르 아저씨를 내려주고 우리는 그대로 방향을 틀었다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인가가 드물어지..
2015.01.17 -
27> 찍지마 씨X !
잠시후 키 큰 청년이 나타나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데, 얘도 중간책이었다. 튀니지 남자들은 동네에서 한두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가 된다. 전화를 걸더니 잠시 후 노란 택시가 터미널 방향에서 이쪽 길로 꺾어 들어 오는게 보였다 그런데 요 택시가 오다 말고 멀찌기에서 서 있으..
201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