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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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하늘과 땅과 바다가 만나는 곳
어젯 밤은 방 불을 끄고 잤다, 불연듯 깨어 내다 본 어두운 창밖. 그 곳에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늘에서 반사된 빛이 온 바다를 은빛으로 반짝이며, 물고기떼가 灣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달이 구름을 벗어나자, 그것이 밀물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파도였음이 환..
2015.01.12 -
13> 같은그림 찾기
변변한 대중교통이 없는 이 나라에서 호구지책으로 만들어진 루아지와 합승택시. 근데 나름 매력이 있다, 기사 입장에선 빈 차로 운행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 승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요금에 택시처럼 아무데서나 타고 내릴 수 있으니 좋고. 물론 운 없으면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지만 ..
2015.01.11 -
12> 매 조련하는 낭만주의자
어젯밤 10시쯤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을 때는 방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불속에 누운 채 온 몸을 스캔해 보았다. 찬물로 샤워를 했어도 다행히 감기 기운 없고 오히려 푹 자서 피곤이 풀렸다. 추우니까 몸부림 없이 부동자세로 잤..
2015.01.11 -
11> 9000원에 기대하면 안되는 것들
선인장이 무성한 산길을 돌아 터벅터벅 공터까지 내려왔다 오솔길 앞 플라스틱 탁자위에 빈캔과 오렌지와 물담배 시샤 (Shisha)가 올려져 있다 간판이나 메뉴 하나 안 보여도 그 곳이 카페임을 알 수 있었다 약속도 약속이지만 뭐라도 좀 요기를 해야 다시 산을 내려 갈 기운이 날거 같다 ..
2015.01.10 -
10> 도닦고 도닦고
그나마 Wi-Fi 가 잡혀 수원과 오산집에 안부를 전했다 얇은 시트가 깔린 베드에 올라가 있으니 방이 추워 살짝 살짝 몸서리가 처졌다, 이러다 낮잠이라도 들어 버리면 귀중한 낮시간을 다 허비하고 밤까지 꼼짝없이 갇혀 있겠다 싶어 억지로 나갈 채비를 했다 귀중품을 어디다 둘까 둘러봐..
2015.01.10 -
9> 도둑호텔, 강도택시
깨보니 4시 한밤중. 어제 일찍 푹 자서 몸은 가벼운데, 간밤에 꿈이 별로라 맘은 가볍지 않다. 오늘 스케줄을 오늘 새벽에서야 결정했다. 캡봉 (capbon)반도에 켈리비아 (Kelibia)로 목적지를 정하니 좀 홀가분해졌다 보통 여행중엔 땀을 많이 흘려 극심한 변비에 시달리는데 어제 먹은게 안 좋..
201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