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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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주피터, 주노, 미네르바
꿈꾸느라 잘 잤다. 좀 춥긴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는 하룻밤을 더 잘 수도 있겠단 긍정의 마음도 생겼다 새벽 3시에 깨보니 현주 카톡이 들어와 있어서 ' 좀 더 잘께 ' 보내놓고 내처 자다보니 거의 9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아침을 안 주는 숙소니까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좋네. 이불..
2015.01.22 -
37> 타임머신 불시착하다
카이세린에서 수비틀라간 도로는 양옆으로 울창한 가로수가 호위하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루아지는 한적하고 완만한 커브를 부드럽게 돌아 나가고 내 기분은 소풍이라도 가는 듯 즐거워졌다. 두 아가씨중 한명이 아쉽게도 중간에 내렸다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 언덕을 넘어서자 넓고 ..
2015.01.21 -
36> 버림받은 도시들
사막 한가운데에 신기루처럼 갑자기 큰 도시가 나타났다. 튀니지 카페에 원래 남자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 여기 갚사 초입에 카페에선 넓은 앞마당까지 남자들이 하나가득 앉아 있었다. 알록달록 잘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아니라 강한 볕에 얼굴이 검게 그을린 현지인들이 무채색의 ..
2015.01.21 -
35> 사라진 붉은 도마뱀
지금껏 여행기에, 내 영혼 없는 증명사진을 올리거나 쎌카를 찍는 일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선 매일 아침에 꼭꼭 기억해서 셀카를 찍는 이유가 있다. 바로 수염 때문이다. 생전에 꼭 한번은 수염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이틀이 멀다 하고 발본색원했던 지난 날들에 용서를 빌고 ..
2015.01.21 -
34>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미로게임
그로부터 몇 분후 반갑게도 노란택시가 골목에서 쏙 나타났다. 차가 동물원 마당을 넓게 돌아 내 앞에 서더니 택시기사가 내렸다. 왜 내리지 ? 빼 놓았던 택시마크를 차 지붕위에 다시 끼우는 것이다, 시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잠시 택시가 아닌 척 달려 왔을 장면을 떠올리니 우습고 고마..
2015.01.20 -
33> 동물원에 코끼리가 없다
방이 큰길옆이라 밤중에도 간간히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그 소리에 잠이 깼다 ...창가가 환하다. 몸에선 전혀 일어날 시간이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늦잠을 잔건가 ? 시계를 보니 이제 4시 조금 넘었는데... 여긴 해가 한밤중에 뜨나 ? 아무래도 납득이 안돼, 추워도 억지로 일..
201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