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2015(68)
-
44> 자마평원의 한니발
밍크이불을 반 접어 그 사이에 낑겨 잤더니 춥진 않았는데 발이 계속 꿈틀거려 잠을 약간 설쳤다. 생체시계는 벌써 아침이라는데 창문을 두꺼운 커튼으로 막아 놔서 방은 계속 한밤중이다. 복도에서 사람소리가 들려 몸을 일으켰다.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어제도 변함없는 아침 메뉴를 앞..
2015.01.25 -
43> 들통에선 양고기가 끓고 있다
점심을 먹으러 어제 봐둔 식당을 찾아갔다. 케모니아 있냐고 물으며 불쑥 들어가 식당 안을 둘러 보았다. 들통 몇개에서 뻘건 고깃국이 화끈하게 끓고 있다. 그걸 한 그릇 달라고 하고 밖에 앉았다. 잘 달궈진 철판위에 떡갈비 같은 고깃덩어리 하나를 올려 놓으며 이건 1.5 dinar (900 원) 라..
2015.01.24 -
42> 오사마 VerSus 오바마
꿈은 담요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가 ? 부드럽고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아스라한 그리움과 아쉬움과 약간의 추위속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고작 12시. 이후로 수면과 각성을 짬짬이 반복하다 새벽 7시에 알람 끄고 본격적으로 잠이 들었다 ... 재만이가 독일 스탠포드 대학 히..
2015.01.24 -
41> 이슬람 문화의 본산, 확 깨는 !
자칭 '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 라는 곳을 여행갔다가 도로위에서 운전수끼리 화끈한 육박전을 본 이후로, 하필 무슬림의 4대 성지, 아프리카 이슬람 문화의 본산이라고 칭송받는 카이로우안에서 오래간만에 길거리 싸움을 목도했다. 사실 이건 싸움이라고도 할수 없는 일방적인 패륜이..
2015.01.23 -
40> 빠가아저씨의 동전
꾸는 꿈마다 재수가 없더니, 새벽 아잔소리마저 고등학교때 교련선생 구호처럼 짧고 강한 어투가 반복되었다. 깜깜한 방에서 시계를 켜보니 6시. 이불을 머리위로 뒤집어 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눈뜨고 있어 봤자 악몽보다 더 나을 것도 없응께. 8시가 되자마자 나무판으로 바닥을 긁는 ..
2015.01.23 -
39> 마초라이프는 안빈낙도
수비틀라 박물관은 별 장식없이 아이보리색의 수더분한 단층건물이어서 위압, 권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빠른 차들을 더 빠른 속도로 피하며 길을 건너 정겨운 앞마당을 지나 MUSEE 라고 써 있는 현관문에 다가섰다. 문이 닫혀 있어서 점심시간인가 ? 생각했는데 문고리에 칭칭 감긴 쇠사슬..
201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