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ia 2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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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유럽판 삼국지
새벽에서야 방이 식어 꿀잠이 살짝 들었다 7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8시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다, 어제 마을회관이 되어준 홀이 오늘 아침엔 투숙객들 식당이 되었다. 주방쪽으로 테이블을 길게 놓고 음식이 차려져 있는데 정작 사람들은 밖에 다 앉아 있었다. 우리도 싱그러운 초록빛이 ..
2015.08.08 -
37> 안데스 라마 알프스 오다
잘츠부르크를 등지고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던 현주가, 무슨 말에 삐졌는지 또 말수가 적어졌다, 앞마당에 버팔로와 호랭이를 세워놓고 오강뚜껑 같은걸 로터리에 엎어 놓았고 목업 비행기를 걸쳐 놓기도 하는 등 ... 이쪽 동네 분위기는 영~ 적응이 안된다. 오늘..
2015.08.07 -
36> K.231 내 엉덩이 안을 핥으시지
악몽에 시달리다 깨보니 1시. 이 시간까지 간간히 지나가는 차소리가 고스란히 창문을 울린다, 곧바로 자면 악몽이 2부로 이어질까봐 창문으로 가 밤거리를 내다보았다, 숙소앞을 S자로 돌아나가는 이 길은 마을을 관통하는 유일한 간선도로다. 괴물 트레일러가 덜컹거리며 지나간 후 노..
2015.08.07 -
35> 박살난 소금성
며칠전부터 잘츠부르크 숙소들을 뒤져 왔지만 비엔나보다도 더 비싸고 남은 방도 별로 없었다. 날짜에 쫓겨 중심지에서 30분 정도나 떨어진 변두리로 숙소를 정했는데 그마저도 숙박비가 이번 여행 최고수준이다. 남쪽에서 올라온 우리는 시내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외곽도로를 빙 돌..
2015.08.06 -
34> 생애 최고의 로드무비
" 헉 ! " 숨이 멈췄다, 8월 한여름에도 어깨에 만년설을 두른 산 울창한 흑림 에머랄드 호수 ... 그런 것들이 조화를 이뤄 천하의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현주는 차문을 박차고 뛰쳐 나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방방댔다, 그 절경에 유혹당한 사람은 우리만이 아니였다, BMW 바이크족 두 남..
2015.08.06 -
33> 갈색얼룩, 검은얼룩
아침 7시도 안 됐는데 현주는 일어나자마자 발코니로 나갔다. 질러탈의 밤과 알프스의 아침을 놓치고 싶지 않아 아예 잠을 안 잤을지도 ... 아침 햇살이 산꼭데기에 걸려 계곡 깊숙히 진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자 마치 썬글라스를 쓰고 보는 것처럼 초원은 더 푸르게, 집들은 더 하얗..
201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