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sia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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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정부가 조강지처보다 낫다
눈 뜨자마자 창문으로 달려갔지만 아인드람은 아직도 샤워기 아래에서 졸고 있다 어제 저녁 과식하고 누워만 있었더니 약간 滯氣가 있어서 호텔 조식을 포기했다. 따뜻한 우유가 아쉽기는 한데 뻔한 아침상에 신물이 났다. 오늘부터는 담배와 설탕을 끊고 남은 일정을 안전하게 알차게 ..
2015.01.28 -
49> 여고생 Hana
젠두바의 밤을 지배하는 주인은 따로 있었다. 1시반에 개짖는 소리에 깼다 다시 잠들었는데 지금 3시에도 여전히 그 개가 짖고 있다. 가끔 깨갱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짖으며 지나가는 소리, 또 멀리서 화답하는 소리도 들렸다. 공포스러운 밤이다, 이 나라엔 아직 사료 먹여 키우는 애완..
2015.01.27 -
48> 쌍무지개의 약속
튀니지와서 처음 타보는 시내버스. 사실 한국에서도 타본 기억이 별로 없긴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도 태우고 장보러 나온 아줌마도 내려주고 그렇게 젠두바를 벗어나 평화로운 교외를 달린다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며 왼편엔 돌산, 오른편으론 너른 평야를 끼고 이름모를 종점을 향해 ..
2015.01.26 -
47> 위대한 우산
은근히 신경 쓰이게 하는 소리가 ' 똑 ! 똑 ! ' 샤워기 끝에서 물 떨어지는 건데 그런 소리가 밤새 들리고 보슬보슬 비가 오는 것도 같아 깨 보면 1시... 5시 옆방 남자가 방문을 벌컥 열고 내 멱살을 잡아 흔들 것 같은 불안감 얼굴이 차갑고 페인트 냄새가 나 이불속에 머리를 박고 잤지만 ....
2015.01.26 -
46> 그 돈, 얘꺼야 !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를 옴팡 맞으면서도 계단과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한발한발 조심조심 내려온다 성 바로 아래엔 앞마당을 깨끗하게 가꾼 집들이 몇채 붙어있다. 딱히 비싼 집은 아니지만 튀니지에서 이렇게 주변을 유지관리하는 집들을 못 본터라 눈길이 갔다. 동네 골목안에는 말 ..
2015.01.25 -
45> 남한 = 미국 = 아랍의 적
바람은 세게 불고, 춥고, 정한 거처는 없고, 다리는 안 펴지고 ... 주저없이 터미널 옆 허름한 식당 안으로 몸을 숨겼다. 조그만 화로에 개똥같은 소시지 몇개가 구워지고 있다. 식당 안엔 빈 페트병 몇개로 끝.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안 ..
201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