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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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vid Gareji, 황무지 위에 신기루
명화가 흉내 내려는 풍경, 호수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사이다 바람 드라이브길이 얼핏 호주랑 비슷하다고 했더니 현주도 그 생각 했다고... 남자들이 띄엄띄엄 서서 무거운 예초기를 매고 들판에 풀을 베고 있다.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는 있었다. 변두리 동네를 지나 큰길에 진입했다. 트..
2019.09.03 -
5> 허세작렬 The Chronicle of Georgia
어제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 피곤했는데도 시차 때문에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태양도 막 기지개를 펴고 있다. 창밖에 보이는 시가지는 트빌리시 북서쪽 외곽인데도 제법 큰 건물들이 지어져 있었다 양 언덕 사이 계곡을 메꾸던 건물들이 산등성이까지 뻗어 올라가고 있다 . 조..
2019.09.03 -
4> Kura강변에서 먹는 따뜻한 치킨스프
그림액자들이 찻길을 따라 쭈욱 걸려 있는 것을 보니 Dry bridge market 에 잘 찾아왔나보다, 다리를 건너 이면도로로 접어 들었는데 갓길 양편으로 상인들이 자기 차를 알박기 해놔서 리어카 한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시청앞 번잡한 대로까지 떠밀려왔다, 날 위해 준비했다는 듯, 길 건너편에 차 한대 댈 자리가 대뜸 눈에 들어왔다, 부리나케 두 나무 사이 땅바닥에 낑겨 넣고 있자니 주변에 서 있던 할아버지가 와서 공간을 봐 주었다. 고마우려는 순간 할아버지 옆구리에 낀 형광봉을 봐 버렸다. ' 삥좀 뜯기겠구만' 차에서 내리는 나에게 할아버지가 여지없이 당당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 3 라리 ! " 오늘 벌써 두번째 당했지만 그래도 하난 건졌다. 이 나라의 사설 주차비는 '3 라리' 라는 불..
2019.09.02 -
3> 여우가 사라진 Lisi 호수엔 곰 세마리
조지아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그런데... 춥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 앉아 있었다, 9월초에 한국에서 조지아로 왔다는 건 타임머신을 타고 늦여름에서 늦가을로 한 계절을 점프했다는 의미. 주차장 구석탱이에 얌전히 매어 있는 흰색 엑센트 어젯밤엔 어두워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끌고 왔..
2019.09.02 -
2> 심야 Tbilisi 광란의 질주
두칸 짜리 굴절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난히 높은 차체를 힘겹게 오르자 동양계 아가씨가 자리를 양보했다, 불안한 눈길로 내다보니 현주와 H도 이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고 있다 승객들이 꽉 차길 기다리던 버스가 맑은 하늘 아래 지평선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비행기 몇대..
2019.09.01 -
1> 사막과 설산너머 Almaty 공항
평소엔 관심없다 여행갈 땐 꼭 챙기는 것, 손목시계 짱이에게 전자시계를 빌렸는데 글자가 흐릿하다. 현주에게 시계밥 교체를 부탁했다. 몇번의 독촉에 동네 금은방을 가더니 자기 것만 갈아왔다. 내 베터리 사이즈가 없단다. 며칠후 다시 들렸지만 또 허탕만 치고 왔다. 금은방 아저씨가..
20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