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zech 2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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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검은 발레리노
볕은 뜨겁지만 습도가 없어 후덥지근하지 않은 날씨. 파란 하늘만 올려다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날에는 컴컴한 건물 안을 돌아디니는 것보다 거리 구경이 최고다. 발레 타령을 하던 현주가 잠시 조용하다 싶더니 대단한 걸 발견한 양 벌떡 일어났다, 나보다 시력도 나쁜 애가 어찌 ..
2015.08.15 -
59> 도망치는 신데렐라
깨서 부시럭거리다 잠들고 또 깨고, 몇번을 그러고 있으니 현주가 성질를 부렸다. " 9시라고 ! " 일어나 보니 8시 40분이구만 ... 쩝 대충 세수만 하고 밥 먹으러 내려갔다 작은 호텔인 줄 알았는데 아침 먹으러 온 투숙객들이 꽤 많았다. 어제 저녁 식당에서 봤던 사람들을 또 만났다. 아침 ..
2015.08.15 -
58> 맹~삼천지교
옆문으로 들어가 레스토랑을 지나쳐 좁은 복도에 있는 호텔 프런트로 갔다. 아무도 없어 한참을 기다리자, 현주 짐을 맡아줬다는 중년여자가 윗층에서 내려왔다. 호텔 메니저인거 같았다. 우리를 보더니 ' 기다리라 ' 한마디 해놓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우리가 멍하니 서 있자 ' 옆 카..
2015.08.14 -
57> 환불해 줄 이유를 모르겠는데 ?
프라하의 서편 언덕위에선 옛부터 귀하신 분들이 더 높게 성을 쌓고 살았고, 하인들과 백성들은 동쪽 너른 들판에서 살았다. 블타바 (몰다우)강은 그 계급적. 물리적 경계를 가르며 남에서 북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레기이 다리 (Most legil)를 건너 동쪽 백성들의 땅으로 들어간다. 다리건너..
2015.08.14 -
56> 깨엿
아침 8시까지 늦잠을 자는 사이, 현주는 자기 짐보따리를 다 싸 놓았다. 불안해 하는 나에게 ' 방이 갑갑해 언능 나가고 싶다 ' 고 이상행동을 설명했다. 방이 좀 식을만 하자 다시 달궈지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인용사진> 8시 반에 아침 먹으러 1층으로 내려왔다. 어두운 로비 한구석..
2015.08.14 -
55> 밤하늘에 십자가
모제르 옆동네로 조금 들어가자 바로 고속도로에 닿았다. 이 도로는 프라하까지 발을 뻗고 있다, 도심지를 기세 좋게 관통하던 고속도로는 숲속에 들어서자 부끄럽다는듯 휘어지고 조그만 마을에선 어깨 폭을 좁히고 밀밭에선 꼬리를 내렸다. 산을 뚫고 계곡을 나르고 동네를 뭉개 버리..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