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ia 2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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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알프스는 밤에 여자들을 홀린다
현주 걱정할까봐 가볍게 말했지만, 속마음은 No-show한 숙소 환불건과 당장 오늘밤 노숙은 피해야 한다는 걱정으로 무겁기만 했다. 동네 안으로 차가 간간히 들어올 때마다 유심히 지켜보지만 모두 무심히 지나쳐 갈 뿐이다. 체념하고 화단을 내려와 우리 차로 향하는데 그 순간 차 한대가 ..
2015.08.05 -
31> 질러 질러, 질러탈 !
예전에 프랑스를 여행할 때 파리에서 몽블랑 산 아래 샤모니 마을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중부의 기름진 평야를 몇시간 달리자 동쪽에서 산들이 삐쭉삐쭉 솟기 시작하는가 섶더니 이내 만년설을 얹은 고산준령 틈바구니로 끼어버렸다, 그때 든 생각이, 좋은 땅은 힘쎈 놈들이 차지하고 스..
2015.08.05 -
30> 나도 거부하고 싶다
어제 마당에서 뒹굴던 개가 오늘 아침에 긴 털을 흔들어 대며, 나도 쫓겨난 주방과 식당 안을 휘젖고 다니고 있었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살짝 불쾌해졌다. 유럽인이 개를 사람과 동격시 한다면 나도 여기사람들을 개로 봐 줘야겠다. 마침 창가에 빈 자리가 있어서 앉았는데 사람들..
2015.08.05 -
29> 컵라면은 만병통치
아래 그림을 보면 할슈타트가 얼마나 접근성이 열악한지 알 수 있다. 일부러 험준한 산 뒤에 숨은 마을을, 돌산을 쌩으로 뚫어가며 강제로 세상에 까발려 놓았다, 우린 그 덕분에 차에 앉아 터널을 통과해 마을 입구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드디어 잘츠캄머구트의 가장 안쪽 마을, 가장..
2015.08.04 -
28> 모짜르트 엄마집은 아무도 몰라
선월트 (Sonnwirt) 호텔은 볼프강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있었다, 작은 건물이 아닌데 널적한 박공지붕을 얹은 탓에 가정집처럼 아담해 보였다, 겨울에 눈이 지붕에 쌓이지 않도록 호구지책으로 경사를 주느라 이 지방의 집들은 다 저런 스타일이다. 큰 서까래 아래 방들은 호수가 ..
2015.08.04 -
27> 돈 못 벌면 형도 아니냐 ?
새벽 6시쯤 한번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현주가 아침 먹는다고 먼저 내려가 버렸다. 겁 많은 현주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 숙소가 편했나 보다. 시계를 보니 이제 8시. 비몽사몽, 세수도 안 하고 후다닥 뒤를 쫓아갔다. 딱 시골식당 분위기였다. 우리보다 먼저 와 있는 커플이 ..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