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12:00ㆍPortugal 2013
꼴을 보아하니 어제 밤새 스맛폰 했구만
조수석에서 계속 군것질 하던 현주도 뱃속에서 과자가 불자 식곤증을 못 버티고 잠이 들었다.
사이드 미러 보려고 고개돌리다 귀신인줄 알고 시껍했다능.
아베이루 (Aveiro) 에 도착했다.
아까 톨비 21 € (31,500 원) 냈는데도 3km 에 한번씩 또 이상한 요금이 적혀있다,
네번째엔 하도 궁금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Electronic Toll (전자식 통행료지불 시스템) 이었다,
내 차는 클라쎄 2 니까 요금이 0.85 € 다. 아까도 1.6 € 1,05 € (하나는 기억이 안남) 적혀 있었다,
욕이 고속으로 나왔다,
스페인은 유료도로가 별로 없다. 포르투갈은 어제 포스팅에서는 기름값과 톨비가 비슷하다고 썼는데
오늘보니 기름값보다 통행료가 헐씬 더 드는거다. 이거 민중 쿠테타라도 터져야 되는거 아냐 ?
은재만 깨고 나머지는 계속 자길래 아베이루 (Aveiro)를 그냥 통과해 코스타노바 (Costa Nova) 까지 계속 달렸다
파란색 줄은 오전에 이동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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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다리를 건너자 부유한 항구도시가 멀리 보였다
비싼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가족들이 깨기전에 주변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Costa nova 를 지나 모래톱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코스타노바가 한참 멀어진거 같은데 길은 끝날줄 몰라서 다시 유턴하며 가족들을 깨웠다
잠을 깬 가족들이 환상적인 마을풍경에 꿈인지 생신지 어리둥절해졌다.
동네 뒤쪽으로 돌아가봤다
안쪽 집들은 바닷가쪽보다는 덜 장식적이긴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완전 오자형으로 다리가 휘어버린 할머니가 목발을 짚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다시 바닷가쪽으로 나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은재 짱이는 예쁜곳 구경하고 오라고 보내고
현주는 바닷가에 앉아있겠다고 가고
경재는 썬크림 꼼꼼히 바르더니 엄마 찾아 갔다
그런데 현주랑 경재가 금방 돌아오고 있다. 바닷가로 갔더니 악취가 나서 못 있겠다고
그러더니 그늘진 천막을 찾아 들어갔다
며칠전 꾸엥까에서 산 키보드 샌들은 벌써 끈이 끊어지고 현주 신발도 밑창이 벌어져 버렸다.
어제 오비도스 성곽돌기가 빡씨긴 했구나
한편 은재랑 짱이는
아빠가 코스타노바에 크레빼가 유명하다고 했더니
줄서서 그걸 사가지고
차로 와 우리가 없으니까 두리번 거리고 찾고 있었다,
내가 소리쳐 불렀더니
우리 주려고 산 아이스크림과 크레페
가 죽이 되버렸다,
그게 고맙고 짠해서, " 이게 점심이다, 점심 없다 " 하자 금방 바닥이 났다.
여기 음식이 달아도 너무 달다고 가족 모두 의견일치를 봤다
생수로 애들 손 씻겨주고
모두 차에 타서 사구언덕을 찾아 가는데 현주가 어제 황-당-황한 얘기를 해줬다
아빠에게도 보여주라니까 짱이가 내게 종이 한장을 내민다
위에 조그만 글씨로 ' 먹어야 할것 ' 이라고 써 놓고 빽빽하게 뭘 적어놨다,
' 매운' '스파이시' '단무지' 등이 적힌거 보니 스페인 여행내내 속이 니글거렸나보다
' 시래기국 ' ' 배추국 ' ' 비지찌개 ' 같이 엄마가 해줘야 하는것도 있고
' 진미치킨 ' ' 도미노 피자 한판 ' 등 내 숙제도 있었다
중 2가 장장 이틀에 걸쳐서 만든 대서사시다. 오빠 중2병이 여름방학때 걸리더니 너도 가족력이냐 ?
고운 사구언덕까지 걷기좋게 나무보도가 있어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얼마나 편한지.
우와 ~ 바다다 !
언덕을 넘자마자 대서양 푸른 바다가 양 안구위로 출렁거렸다,
언덕위 양편으로도 나무보도를 설치해놔서
사람도 편하고 사구도 보존하는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건 사람들이 복작거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오누이가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장난치며 어울릴 여유가 있었을까 ?
애들 노는것만 봐도 행복해졌다
' 경재는 왜 보지도 않을 영어책을 여기까지 가져 왔냐 ' 고 놀리며
저 유려한 다리를 넘어 아베이루 (Aveiro)로 향했다,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신나는 곳
진정한 Fantastic 이 뭔지 정의를 내려주는 곳. 바로 Costa Nova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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