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Les Miserables

2013. 1. 1. 00:00Life is live !

 

 

 

 

 

 

 

2013년 새해 첫날을 예술적 감동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현주의 한마디에

31일밤 9시 20분에 시작해 1월 1일 0시 10분에 끝나는 레미제라블을 예매했다.

지난주에 보자고 할때는 시큰둥하더니 역시 타이밍인가보다.

 

학원 수업도 안 끝난 짱이를 불러내 태우고 극장앞에 도착해보니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행렬로 주변 도로가 이 밤까지 정체다.

현주랑 짱이를 먼저 내려주고 난 기어가듯이 간신히 주차하고 올라갔다.

 

프랑스 극작가 Victor Hugo가 프랑스 시민혁명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영어로 찬양하며 뮤지컬을 만들고

지구변방 이 구석탱이에까지 사람들이 모여 異國 문화를 즐기고 있다

신년벽두부터 세계화, 글로벌화의 波高가 거세구만

전 세계 사람들이 홍길동전이나 춘향전을 보러 연말 밤에 이렇게 모였으면 좋겠다는 상상속에 빠져있는데...

등받이가 덜컹거린다.

내 뒷자리에 어떤 실성한 분이 수시로 발로 밀고 비닐봉지를 바스락거리고 낮은 목소리로 옆사람과 속닥거린다

꽁짜로 3D 영화본다고 여기고 영화에 몰입하는데, 영화 후반부때 갑자기 내 등받이에 강한 발길질이 느껴졌다.

열이 확 받아, 뒷자리로 고개를 서서히 돌렸다.

재수없게 생긴 ㅅㅋ가 시치미 뚝떼고 딴청 피는 얼굴이 영화불빛에 선명히 보였다

  ' 너,  있다 영화끝나고 좀 보자 ㅆㅂㄴㅇ ! ' 

하는 의사를 눈으로 전달해주고 서서히 고개를 스크린으로 돌렸다.

한 5분쯤 지났을까 ?

뒷자리에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소리가 나더니, 들어왔던 비상구로 빠져나가는 두 남녀의 허연 등이 어둠속에서 보였다

  ' ㅂㅅ들, 이제 곧 클라이맥슨데...  '

 

 

지루한줄 모르고 2시간이 넘게 달렸다 (런닝타임)

짱이는 한번도 안 졸았다고 하고, 현주는 너무 잘 봤다고 얼굴이 환하다.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들이 킥킥거리며 한마디씩 한다.

  " 우리 라인에 어떤 여자가 계속 핸드폰을 꺼내보더라 "

  " 옆에 아저씨는 계속 졸던데 ! "

 

집에 와 새벽 1시가 다 됐는데도

현주의 감동은 식을줄 몰라 96년에 쌍용투자증권에서 준 레미제라블 CD를 찾아와 다시 틀었다

  on my own

  Bring him home........

  one day more....  .zzz

 

 

 

* 영화 King's speech 를 만든 톰 후터감독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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