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음식점 - Mi Madre

2012. 12. 23. 12:00Life is live !

 

 

 

 

 

이태원에 스페인 음식점을 검색하다가

Mi Casa 를 찍은건 순전히 '주차가능' 이라는 글자 때문이었다,

뒷골목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찾은 식당앞에 차를 대고 점원에게 주차장을 물어보니

여기다 주차할수 없고 유료주차장에 대야 한다며 건물넘어 북쪽 허공을 가리켰다.

후진해서 그족을 바라보았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 위에 유료주차장 간판이 조그맣게 보였다

낚였군 !  

 

근처를 좀 더 둘러보기로 하고 직진하자 추운 아침부터 밀려드는 차들과 좁은 길을 교행해야했다

해밀턴 호텔 뒤를 지나자 벽쪽에 주차구획선이 그러진 빈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식구들을 내리게 하고 바짝 붙여주차를 했는데 맞은편 식당앞에 서 있던 남자가 다가왔다

  " 어디 오셨어요 ? "

낌새를 채고 퉁명스럽게 쏘아부쳤다

  " 왜요 ?   이태원 왔어요 ! "

  " 이태원갈비집 오신거 아니죠 ? "

수원갈비 놔두고 내 생전에 이태원까지 와서 갈비 뜯을 일은 없을거구 해서 " 예 ! " 했다

  " 차 빼세요 ! "

갑자기 버거킹살인 사건이 생각났다, 스페인 음식 하나 먹으러 왔다가 폐인되긴 싫어서 두말 않고 차를 뱄다

 

<클릭시 확대됨>

 

 

내 이럴줄 알고 미리 준비했지

한적한 녹사평역쪽으로 향했다.

이 곳은 개발이 덜 된 탓에 음식점들은 후졌지만 주차할 곳이 조금 여유가 있다,

 

스페인 가정식같은 분위기라는 Mi Madre

 

 

 

 

 

그나마 이국적인 칵테일 샹그리아 (Sangria)

 

 

 

 

 

 

스페인은 지역별로 음식의 특징이있다

   북부 (갈리시아 바스크) - 국물이 있는 냄비요리 

   북동부 (카탈루나) - 해산물

   남동부 (발렌시아) - 쌀요리

   중앙부 (카스티야) - 육류구이

   남부 (안탈루시아) - 튀김요리

 

여기는 전국구

 

 

 

 

스테이크나 미트볼 고로께등 특별히 이국적이진 않았다,

소스가 아까워 바게트빵을 주문해 찍어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디저트도 없는, 바케트빵 몇조각도 Charge 되고, 거기다 박쥐(VAT)가 별도라능... 73,700 원

아, 가격이 이국적이었구나

 

 

좁은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래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려고 기다리고 있다

허름한 건물에 어울리지 않게 부가세까지 내가며 이런 음식들을 먹어주는건 배낭여행을 다녀온 젊은이들이다.

식도락을 즐긴다기보다는 추억을 씹으려고 오는거같다.

거기다 나 같이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조금하고...

 

 

빨간 별표가 미 마드레.  그 아래 파란 별표가 커피숍,

 

 

분위기가 좋아보여, 있다가 들르자고 한 커피숍이다.

커피 한잔 정도는 감당할만큼 위장은 탄력적이다.

 

 

  " 쿠폰 드릴까요 ? "                          여직원이 주문을 받으며 도장찍는 카드를 꺼낸다

  " 지방에서 왔어요 "                         해놓고 분위기가 좀 싸해진거 같아

  " 명성 듣고 왔어요. 커피 맛있다고 ! " 너스레를 떨었다.

 

한 테이블에선 백인여자가 노트북으로 화상채팅을 하고 있고

나이차이가 꽤 나보이는 커플이 데이트도 하고 있고

네댓명이 모인 자리는 수다소리가 좁은 카페에 찌렁찌렁 울렸다

빈 테이블이 없어 우리는 창가에 길게 앉았다.

 

 

 

 

 

 

 

밖은 엄청 추운데 창가에 볕이 따뜻했다

거기에 뜨거운 커피까지 몸에 들어가자

목덜미가 간지러워온다

 

막대사탕은 미 마드레에서 가져온 입가심용 사탕

짱이가 어여 먹고 일어나라고 성화다. 자긴 먹을게 없다 이거지

 

 

 

 

※    ※    ※

 

 

 

 

  " 2시간후에 만나자 "

가족들을 명동에 내려주고 난 소월길 빈자리를 찾아 차를 대고 기다렸다

노트를 꺼내 끼적거리다 잠이 들었는데 추워서 10여분만에 깨버렸다. (투)덜(투)덜 !

 

기름이 간당간당해 히터도 못 틀고 차안에서 떨다보니 소변이 마려워졌다,

차문을 열고 호기롭게 두발 당당히 길 위에 섰는데,

남산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에 쌍방울이 순간적으로 얼어버렸다,

한발짝도 감히 내딛지 못하고 차안으로 쏙 들어와 얼른 문을 닫았다

이젠 소변따위는 안 마렵다

 

 

 

갑자기 본능적으로 시동을 켜고 차를 뺐다.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하릴없이 명동을 두 바퀴째 도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아싸, 현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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