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이 생일선물 Project

2012. 11. 21. 21:00Life is live !

 

 

 

 

 

 

짱이 생일이 담달 21일이다.

물건보다는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잊지못할 추억을...

 

 

 

167 cm 한참 겉멋든 사춘기지만 중 1인걸 감안하여

의도적으로 선물을 흔한 펜으로 먼저 정했다

짱이랑 인터넷 쇼핑몰보다가 마스코트 펜이 이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인용사진>

 

 

 

 

10월 25일 

  - 짱이야 !  생일 선물을 미리 줄까 ? 나중에 줄까 ? 

짱이 얼굴에 화색이 가득해진다.

젤펜 하나를 내밀자 갑자기 오묘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 ...당황스럽다 "

뒤에 가격표를 보며

  " 아빠 바가지 썼네....  아빠 생일날 보자 ! "

글씨를 써 본다.

  " 검은색이 아니여서 다행이네 "

 

 

10월 29일

식탁에 앉아 있는 짱이 안보이게 그릇뒤로 펜을 한 각 숨겼다

말도 안했는데 덥썩 가져가는 짱이.

  " 아빠 어여 불어, 몇개나 있어 ?  ...  덤으로 하나 얻었지 ? "

다음엔 자기 생일을 숨기겠다고, 자기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수정란이라고 존재를 부정 하는걸 보니

선물의 위력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10.30

  " 아빠 오늘은 선물 안줘 ? "

매도 먼저 맞겠단 심산이다.

  - 매일 주는거 아냐 !

 

 

11.1

밤늦게 학원에서 온 짱이. 거실 탁자에 밥 갖다놓고 드라마 ' 작한남자 '를 보고 있다

가방에서 보라색 펜을 꺼내 짱이에게 내밀었다

일단 밝은 얼굴로 받으며 펜 이름을 찾아 읽는다

  " 모네 ?  ... 이건 뭐지 ?  솜방울이구나 "

펜을 이리저리 살려보긴 하는데 끝끝내 고맙다는 말은 안한다

 

<인용사진>

 

 

11.5

학원에서 돌아온 짱이가 식탁에서 밥먹고 있는 사이 살금살금 짱이방 책상위에 펜을 하나 놓고 나왔다

나중에 짱이가 펜을 들고 거실로 나오며

  " 이번엔 고동색이네 ! "

옆에서 현주가 '자기는 안 주고 짱이만 준다' 고 ' 아빠 문구 쇼핑중독 이라' 고 지청구다

  " 아빠, 한꺼번에 사서 주는거야 ? "

짱이는 내가 한자루 한자루씩 따로 사서 주는지 알았구나

 

 

 

11.7

펜 8개중 절반은 줬으니 오늘은 뽀인뜨로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

노란 은헹잎 포스트잇 -물론 한꺼번에 주문한 거

받아든 짱이가 이게 뭔지 도무지 감을 못 잡고 있길래 뜯어보라고 했더니

포장이 이뻐서 못 뜯겠다고 하는데 눈은 TV속 송충이인지 송중기인지에 가 있다

현주한데도 다음에 선물준다고 했더니

  " 됐네. 뻔하지~!  행주, 도마, 냄비받침, 식탁매트..."

오늘 저녁은 스따일 지대로 구겨졌다

<인용사진>

 

<인용사진>

 

 

 

11.12

짱이가 자기는 검은 색이 싫다고 하길래, 그 젤펜은 내가 몇번 썼다.

그 모습을 보고 짱이가 펜에 붙은 사자 케릭터가 예쁘다고 욕심을 내는거 같았다.

오늘은 중고를 포장해줬더니

  " 어~ 아빠가 쓰던거랑 같은 거네 "   하며 환한 얼굴로 받아간다

 

 

11.14

이번 펜 색깔은 터키옥색이다.  짱이를 안방으로 불러 선물을 줬다

받아들더니 아쉬운지

  " 또 뭐 없어 ? "   하며 내 가방을 기웃거리길래

  - 없어 

하며 얼른 가방을 닫았다.

뒤에 적힌 펜 이름을 읽으며 자기방으로 갔다.

 

 

11.19

  " 핫핑크다,  대박 !  내가 좋아하는 색인데 "

옆에서 현주가 짱이에게 ' 그거 나줘 ' 하는 찰나, 짱이가 펜 이름을 읽는다.

  " 도나 ? 도랐나 ? "   갑자기 분위기 싸~해졌다

짱이가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잠시후 욕실까지 뛰어들어와 노트에 그려가며 색깔 이쁘다고 좋아했다

이젠 아빠의 선물이 자포자기를 넘어 감지덕지 단계까지 오른거 같다.

 

 

11.20

조스떡볶이를 먹고 있는 짱이 옆에 앉아 보석바를 햛고 있는데

  " 아빠 나 내일 생일인데 선물 안줘 ?  뭐 남았어 ? "

방에 가서 원숭이 펜을 갖다주자

  " 엄마, 이게 더 귀여워 "

방에까지 따라와 옆에 앉아 내일 선물 뭐냐고 스무고개를 시도한다

  " 노트 ?  거대지우개 ?  화이트 ?  필통 ? ..."

  - 됐어 내일 봐

모른척했다

 

 

11.21

케익 촛불을 끈후에 이번 Project 의 마지막 선물을 주었다

  " 어 ? 아빠 ! 그거네 ! "

그렇다. 대망의 가죽 펜슬트레이다.

어느날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짱이가 맘에 들어하길래

머스타드 옐로우 색깔까지 고른후 담번 생일에 사준다고 지나가 버린 바로 그 필통이다

<인용사진>

 

<인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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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는 완전히 삐져서 나랑 눈도 안 마주칠려고 한다.

  - 딸내미를 질투하나 ?

하며 놀렸더니 경재에게 아빠흉을 보며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급기야 ' 내일 겔러리아가서 OOO 살거야 ! ' 라고 으르장을 놨다

 

오늘은 짱이 생일이기도 하지만

6년이나 더 역사가 깊은 우리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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