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ONLINE highway of writing

2012. 9. 10. 11:33Life is live !

 

 

 

 

 

만년필은 원래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길고 날렵한 모양에 펜끝은 뾰족하고

   냉정하고 이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메탈을 사용하거나

   검은색 코팅으로 권와와 위염을 풀풀 풍기고

   부를 상징하는 14k 18k 금으로 촉을 만들어

여자들의 접근을 봉쇄했다

 

그러나 이 펜은 

   짜리몽땅하게 귀엽고 

   빨간 루즈같이 섹시하고 

   모서리 없이 둥글둥들하여

연약한 여인의 손에 딱 어울린다

 

LAMY safari 가 다양한 색으로 젊은이의 맘을 휘어 잡았다곤 하지만

실물을 보면 일반 필기구에 비해 크고 투박한 느낌이라 Tomboy 소리 듣고 싶은 여자들에게나 추천한다.

 

보자마자 " 현주거다 ! " 란 생각에 작년 성탄절 선물로 주저없이 주문했다.

아래 사진은 쇼핑몰에 한 화면

<인용사진>

 

 

 

약간 촌스런 그림이 그려져 있는 틴 케이스 뚜껑을 힘들게 열자

틀 안에 꼭 박혀 누워있다, . 케이스는 필통으로 써도 요긴할 듯

<인용사진>

 

 

 

올 성탄절도 몇달 안 남았는데 

아끼느라 그러는지-맘에 안 드는지-케이스째로 고이 모셔져 있는게 가끔 눈에 띄었다.

자동차도 오래 세워두면 안되고, 일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운행을 해줘야 하듯이

만년필도 잉크의 뭉침을 예방할 겸 하루에 3줄 이상은 꼭꼭 써주라는 ^^

그래서 엇그제부터 내가 관리해주고-쓰고- 있다.

요 녀석들을 하루 한번씩 산책시켜 주는것도 큰 고역이다 ㅋㅋ

 

 

이 펜은 Twist cap.  잡아 땡기면 안되고 살살 돌려서 열어야 하다.

일반적으로 내구성이 있는건 Push 방식,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럭셔리 제품들은 Twist 방식을 주로 쓴다

이 펜도 거금 4만원 짜리라고 트위스트를 춰야 하는건가 ?

 

문어 대가리를 펜 뒤에 끼울때 살짝 홈에 맞춰지는 느낌이 난다.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유럽은 뚜껑을 끼우지 않고 다른 손에 쥐고 쓴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린다나 뭐라나...

이 펜은 내 손에 좀 작아서 뚜껑을 끼워보니 합곡부위에 딱 맞아 그립감이 좋았다.

合谷혈을 자극해 주면 소화에 도움이 되니, 체했을땐 만년필을 들고 글을 써야지 ㅋㅋ

 

 

어렸을때 습관적으로 그려댔던 로보트 태권 V 대가리. 한글 한자 영어 골고루 끼적 거려봤다.

빙판위에 김연아처럼 필기감이 부드럽다

 

 

예전 문구시장은 MICRO, Monami, morning glory, Dong-A  처럼 한국산이 휩쓸었지만

외환위기때 다 부도난 자리를 Pentel, Zebra, Tombow 등 일본산이 산뜻한 디자인으로 밀고 들어왔다

요즘은 STAEDTLER, Rotring, FABER-CASTEL, MontBlanc, Pelikan, LAMY 등 독일 구단이 처들어온 상황이다.

 

파버 -카스텔 펜들은 말레이지아나 터키산 제품도 많으니 구매시 조심할 것.

문구점에서 파커랑 똑같은 펜을 발견했다, 뚜꼉을 열고 닫는데 홈이 잘 안 맞고 싸구려 플라스틱이었다, 중국산

킹콩이란 브랜드로 대만산 제품도 깔렸던데 아직은 한국 초팅 수준에도 못 미친다.

 

 

 

현주에게 이 펜의 첫 인상을 물어 보았다

  '호두까기인형'  같았다고 한다

자긴 주인공 ' 클라라' 고, 난 인형을 부순 악동 ' 프릿츠' 란 뜻이지 ?

<인용사진>

 

 

Benz E-class 의 사각형 헤드램프(W124) 가 앙증맞은 두개의 원형램프(w210) 로 바뀐 날.

그때의 문화적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누나의 하얀 벤츠를 애걸복걸하며 가끔 빌려 탈때 W210 외형은 나에게 탈 것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덩치있는 남자에겐 별로 안 어울리더라능... 

highway of writing 이 펜도 첨 보는 순간 어찔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 

 

 

ONLINE 회사 디자이너가 

한국에 와서 쭈꾸미 대가리에 묻은 초고추장 빨며 만들었을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선 이런 모양과 색깔이 나올수~가 읍따.

<인용사진>

 

 

 

MonAmi 153 세대인 나에게

요즘의 필기구는 흡사 보석같은 귀중품으로 느껴진다.

고급 질감의 플라스틱과 말랑말랑한 고무패트, 반짝이는 메탈소재. 거기에 대용량의 외제 심까지 ...

그걸 한번 쓰고 버릴땐 고물상 주인처럼 몇번을 망설이게 된다.

만년필은 그런면에서 나의 고민을 덜어주었다

가끔 잉크만 충전해주면 만년동안 쓸수 있을거 같다.

쓰레기 배출이 적으니 환경오염 부담감도 덜었다.

 

 

※ 국산 펜이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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