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 23:00ㆍPhilippines 2012
출국 전 빈 시간은 맛사지로 대체되었다. 도착한 곳은 하나팟 식당 옆 건물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그 밤중에 팔찌 팔려고 애들이 모여 들었다. 제인이 날 알아보고 반가운 척을 한다.
옆에 친구한테도
" 망고 준 아저씨야. 팔찌랑 사진 바꿨죠~ ? "
우와 ! 한국말을 문장으로 구사한다.
길 건널때 나 도와준다고 어깨까지 빌려주었다.
일찍부터 돈은 알지만 정은 아직 잃지 않은 아이들
건물 뒤로 안내되었다.
대학교 하숙집처럼 조그만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수십명의 필리피노 맛사지사들이 사장의 지휘아래 일사분란하게 방을 찾아가고 있다
내 담당은 '싼디' 라는 남자였다.
여자가 해주는 것보다 훨씬 손힘이 좋고 테크닉이 있어 맛사지가 아니라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 느낌이다.
고개 박고 엎드릴 때 시트에서 냄새가 좀 나긴했지만 며칠간의 여독을 다 풀리고있다
전신 맛사지가 다 끝난후 싼디에게 Thanks you 로는 모자랄 거 같아 Wonderful 이라고 해줬다
팁을 받고 나갔다.
경재도 근육이 다 풀려 조금만 더 누워 있겠다고 하더니 솔솔 잠 들었다,
나 먼저 옷 다 갈아입고 문을 빠꼼히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맛사지사들이 우리 나올 때까지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경재 깨워 로비로 나왔다.
720 팀은 벌써 끝나서 기다리고 있다.
현주에게 남자맛사지사 기술이 환상이었다고 엄지를 세워보였다.
여행 마지막 날이 되자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신혼부부로 보였던 커플이 아직 결혼 안한 사이라고 한다,
근데 굳이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예기를 해서 우리도 의아했고 여자애는 좀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버스에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며 가이드가 공항세를 나눠주었다.
우리 가족거 2750 peso 나한테 다 주었다.
경재가 가이드 형에게
" 형 ! 무슨 돈이예요 ? "
" 응, 용돈이야 "
" 그럼 저에게 직접 줘야죠~ "
10시가 다되어 막탄공항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비행기 탈 때까지 총 9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1. 공항입구경비
2. 여권과 전자항공권검사
3. 짐 X-ray 검사
4. 발권
5. 공항세납부
6. 공항세 영수증체크
7. 출국심사
8. 대합실 입구 표검사
9. 게이트 앞에서 또 검사.
가이드가 맥주반출이 안된다고 누누히 예기했는데
짐 검사대에서 우리 일행중 커플팀의 수화물이 걸렸다.
트렁크속에서 산 미구엘 맥주가 나왔을때 모두 입을 가리고 ㅋㅋ 거렸다
출국심사대에선 출국신고서가 없다고 거부당했다.
출국신고서는 입국신고서에 붙어 있었고 입국심사대 여직원은 보지도 않고 책상위 수북히 쌓인 곳에 던져버렸다.
불안한 맘에 '출국신고서는 달라' 고 했는데 분명 영어였겠지만 따갈로어처럼 빠르게 씨부렁거려 그냥 포기하고
나왔던 기억이 났다.
출국심사관에게
" 입국심사관이 가져 가고 안 줬어요 " 했더니 분명 영어였겠지만 따갈로어처럼 빠르게 씨부렁거렸다.
순간적으로 입국심사대 직원과 출국심사대 직원이 같은 녀~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머릿속에서 번쩍했다.
얼핏 봐선 덩치와 액션과 말투가 한배에서 나온 자매 같았다.
이 녀언과 인연이 꼬이면 조옷되겠다 싶어 얼른 바로 전 단계로 돌아가 신고서를 구해 대충 써서 디밀었다.
내 출국신고서는 빈 칸 5군데가 볼펜으로 체크되어 다시 반려당했다.
수십번 외국을 들락거려도 이런 적이 첨인데...걸려도 아주 독종이 걸렸구만 !
'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 '
볼펜으로 대충 두세칸 휘갈기고 나머진 비워둔채 어쩌나 보자고 다시 디밀어 넣고 서서 독백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 @#$% 18~ $#%$ Dog Baby @#%$ "
날 안 처다보고 마지못해 스탬프를 찍고 거의 던지다시피 여권을 밀쳤다.
그걸 얼른 집어 자리를 뜰때까지 계속 한국말로 욕을 했다. 남이 봐도 실성한 놈처럼...
공항내 화장실 수도꼭지는 고장이고
짱이 목마르다는데 식수대도 없어 물 사려니 2 $ 다. 짱이가 스스로 조금 버티겠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세부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수많은 별이 지상으로 쏟아져 내린것 같았다
한바퀴 돌아 인사를 한후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쌔까만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뒷자리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신경쓰여 일찌감치 헤드폰으로 귀를 막고 '백설공중' 를 감상했다
이내 기내식을 나눠준다.
오믈렛은 먹을만 했는데 요플레는 묽었고 커피는 걸레 짠 물 같았다
음식이 뭔 죈가, 한밤중인 타이밍이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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