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 19:00ㆍPhilippines 2012
민속공연보며 퓨전 현지식을 먹는다고 데려간 곳은 우리가 어제 말 탄 그 승마장이었다..
낮엔 승마, 밤엔 식당과 공연장
가이드가 귀중품 갖고 내리라는 말에 경재가 말린 과일 봉지를 들고 내린다
" 그건 귀중품 아니니 놓고 가 " 했더니 애들이 고스란히 현주에게 일러 바쳤다
현주가 짱이에게 아빠 많이 삐졌나봐 걱정하니
" 아빤 저녁 먹으면 다 풀려 ! " 하더란다.
현주가, 필리핀식 탕수육 들고 짱이랑 웃으라고 해서 억지로 포즈 잡아줬다가 먹기 전에 이내 풀려버렸다
써빙하는 애가 신명나고 친절해서 경재가 팁을 주고 싶어 했다.
직접 주라고 1$ 꺼내 줬다.
음료수. 치킨과 고구마튀김. 가지무침, 밥... 퓨전 현지식이 아니라 그냥 한국식이다.
애들이 맛있게 먹어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저기서 참 많이도 모아온다. 그 많은 자리가 꽉 찼다
공연단이 객석으로 올라와 흥을 돋구었다,
6 :40 민속공연이 시작되었는데 퓨전은 거기에 있었다.
한눈에 봐도 한국 사람이 가르친 잡탕 공연이었다
혹 난것처럼 약간 혐오스런 복장과
실소가 터져나오는 남자들의 공연
등 뒤로 개 한 마리가 슬금슬금 와서 입맛을 다신다.
여행올때 베란다에 가둬 놓고 온 쫑이 생각이 나서 치킨을 조금씩 떼어줬더니 동네 개들이 다 모여들었다
갑자기 싸이키조명이 켜지고 한국 댄스 음악이 터져 나왔다. 한국 나이트장으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민속공연과 참 자알 어울렸다. 이런거 싫어서 해외로 나온건데,,,
은재 경재는 젊다고 무대로 나가고
나도 소화시킬 겸 자리에서 몸을 흔들었다
7 :10분
정확히 30분 공연이 끝났다
수많은 버스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려고 우왕좌왕하자 동네사람들이 그것도 구경거리라고 다 길거리로 나왔다,
긴 나무의자에 할일없이 앉아있는 남자들
고스란히 들여다 보이는 거실엔 할머니와 손녀딸이 TV를 보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고
공터엔 꼬맹이들이 나와 지멋대로 몸을 흔들며 뛰어다니고
깜깜한 밤중 정겨운 마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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