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1. 19:00ㆍPhilippines 2012
정겨운 마을을 통과해 나온다.
저녁이 되자 찬거리를 준비하러 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더 활기차다
좀만 더 안전하다면 한 일주일정도 여기 살며 어울려 사는 맛을 느끼고 싶다.
우리를 태운 멀티캡이 갑자기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혹시 납치당하는 거 아닌가...겁이 덜컥 났다
<클릭시 확대됨>
너른 공터 안으로 깊숙이 인공호수가 있고 둘레로 원두막을 지어놓은 한국식 가든이 있었다
<클릭시 확대됨>
새 구경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인 단체 십여 명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씨팔 저팔" 하며 끌려나오고,
안에선 중년 여자가 “이새끼 저새끼” 하며 욕을 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볼게 많은 세부다
이 식당이름이 '낚시터' 인 이유는 한 명당 한 번씩 물고기를 낚아볼 수 있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필리피노가 주변에 떡밥을 뿌려 물고기를 불러 모으고
생돼지고기를 약간 뜯어 미끼로 끼워주고
물고기 잡히면 바늘 빼서 놔주고
우리는 그냥 편하게 손맛만 보면 된다
은재도 짱이도 한 번씩 묵직한 손맛을 봤다
나는 지렁이가 무서워 중학교때 이후 낚시대를 꺾었는데,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찌도 없는 낚시를 드리우고 고깃덩이를 툭툭 물어뜯는 물고기 주둥이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 소나기가 쏟아졌다.
가족들이 나오라고 성화인데 손가락만한 피래미라도 건져볼 요량으로 버티고 있었더니
... 우산을 씌워주었다.
정작 요 대가리에 비해 영리한 물고기 놈들이 돼지고기만 쏙 빼 먹는 바람에 포기하고 나와야했지만...
검버섯에 탈모에 척 봐도 올해 넘기기 힘든 노견인데
젊었을땐 한 뚝배기 했을듯
불을 세 번 바꿔도 고기가 안 익는다
사장까지 와서 불 봐줬는데도 마찬가지였다
경재가 은재 스맛폰을 떨어트려 서로 언성이 높아지기에 내가 화를 냈다.
배는 고픈데
고기는 안 익고
자리는 불편하고
써빙은 제때 안 오고해서
충분히 짜증나니까 더 화 돋구지 말라고 했더니 분위기가 쏴~ 해졌다.
현주가 내 집개를 뺏어 경재랑 같이 굽는데... 오잉 ? 아주 잘 구워진다.
내가 고기를 너무 많이 올려 위로 공기가 안 빠지니 화롯불이 약해진 거였다
가이드가 "부족하면 더 갖다 달래서 많이 드시라" 고 선심을 쓴다.
소주한병 라면하나값까지 다 따져 받는다는 우리 가이드님이 로또라도 맞으셨나 ?
알고 보니 일인당 2만원 정도하는 무한리필 집이었다.
손님이 많아 한국사장은 싱글벙글인데 세네명 필리핀 여직원은 그 많은 사람들 다 써빙하느라 죽을 맛 이었다.
필리피노는 분업을 시켜도 몰려다니며 일 하느라 잘 안된다고 한다.
한 1년 지나야 조금씩 자기 맡은 일을 하는데 여기 직원들은 꽤 숙달이 된 거 같다
이 집 고기가 이상하다.
세 접시째 비워도 배가 안 부르다.
국에 밥을 말아먹어도 배가 안차 고기를 계속 먹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짱이도 그렇다고 한다.
배 부르는걸 포기하고 경재를 먹이는데 어메이징 공연시간 때문에 은재경재는 다 못 먹고 먼저 갔다.
짱이랑 45분까지 먹다가 우리도 맛사지 시간에 맞추느라 접시에 남은 고기를 뒤돌아보며 떠났다.
옆 테이블도 고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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