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Calesa

2012. 7. 31. 16:00Philippines 2012

 

 

 

 

우리들은 시원한 에어컨속에서 편하게 이동하는데

 

 

 

 

승마투어 가는 길은 세부에 와서 본 거리중 가장 가난한 동네였다

오후에 재래시장 안 가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가까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수 있었다

 

 

 

 

의외로 이 지역엔 부촌 빌라단지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공들여 지은 아치 입구엔 경비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고

그 너머로 비버리힐즈처럼-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고급스럽고 깨끗한 빌라들이

파란 하늘아래 그림같은 전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비공원에서 승마장  까지의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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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장 도착해 대나무 의자 테이블에 앉자 시원한 차와 공예품 목걸이를 기념으로 하나씩 나눠주었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 추~욱축 처지고

얼굴은 땀과 햇볕에 자알 익었다

 

특이한 구조의 승마장

 

나비공원에서 받은 화살과 밥주머니를 기념으로 한국에 가져가려고 했었다

정성껏 들고 다녔는데 호텔에 와 보니 색아 누래지고 찌그러져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같은 염소라도 필리핀염소는 우는 소리도 다르다,

내가 가가이 다가가자 새끼를 보호하려고 더 울어 재끼는데 잘못하면 들이 받칠거 같아 약간 쫄았다

 

 

 

한국인사징이 CD로 제작해 나눠준다고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이윽고

스페인 귀족들이 탄다는 칼레사(Calesa)란 마차에 나눠 타고 마을 구경을 떠났다.

 

 

 

 

 

 

 

 

 

신경쓰이는 팁박스

 

이름만 근사하지

낡고 좁고 덜거덕거려 우리네 소달구지보다 더 불편했다

 

 

먼지바람까지 불어와 눈 비비느라 마을 구경도 제대로 못했다

 

 

 

 

 

 

 

기예단도 아니고 어떻게 저러고 잘 수가 있을까 ?

 

 

마른 몸에 날카로운 인상의 경찰-경비인지도 모름-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마차 앞을 가로 막았다.

괜히 쫄았는데 거기가 마차들의 반환점이었다

 

나 어렸을때도 쌀자루 하나씩 들쳐매고 유리조각 주으러 다녔었는데...추억에 젖어있는데

꼬맹이가 앙칼진 목소리로 뭐라고 소리를 질렀다

 

 

길옆 공터에선 주워온 고물을 분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 가난한 동네로 불쑥 들어갔다

젊은 필리핀 여자가 나오더니 한국말로 내리라고 한다.

 

 

나무를 재료로 대충 엮어 지은 집 문을 불쑥 열더니 우리에게 들어 오라고 손짓했다

 

어른들은 안 보이는데 쌍둥이 같은 여자애 둘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앉아 있었다.

 

 

Only God knows why...

그러니깐요, 미쿡에선 " 왜 그런지 내 알바 아니라고 ~" 요

 

 

건너편 다른집

여기도 기지배 둘이 아이스박스에 물고기를 괴롭히고 있었다,

 

 

여자가이드를 따라 옆집도 불쑥 들어갔는데

집안에 있던 중학생쯤 되는 남자애의 표정에서 불쾌함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집은 먼저 집보단 좀 더 넓고 세간살이가 더 많았는데 ...벽시계에 눈이 갔다

방금전 집에서도 '동명대학교' 라고 써 있는 똑 같은 벽시계를 본 것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부산에 있는 동명대학교 라는 데서 봉사활동을 와 우물도 파고 집도 고쳐주고 시계도 줬다 한다

 

 

집 앞에 높게 지어놓은 닭장 안을 들여다보니 투계같이 깃털이 예쁜 닭들이 들어있었다. .

 

 

 

우리를 따라온 경찰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안 비싸다며 2000peso (6만원) 라 한다.

우리나라 생닭의 10배군

 

 

 

우리를 안내하는 필리핀 여자는

마르고 그을린 피부에 똘망똘망한 말투와 모자까지...북한 애미나이동무 같았다

 

마을옆 큰 나무아래에 아이들이 줄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집 보여줬으니 과자 사달라는 것이었다

 

1$ 면 줄줄이 과자 한 줄을 살 수 있다.

 

 

현주랑 애들이 과자를 나눠주는데 어딘가에서 강아지가 깡쫑거리며 뛰어왔다

 

 

 

우리 가족의 관심이 온통 강아지로 쏠려서 좀 미안했다,

 

 

하나 뜯다가 봉지가 찢어졌다.

그 안엔 인디안밥 모양의 기름에 튀긴 과자가 조금 들어있었다.

집어 먹으며 내가 맛있다고 하자 다들 좋아했다.

맜있긴 쥐뿔 ~

 

나눠주다 보니 모자라 한 줄을 더 사 뒷줄부터 나눠줬다

 

 

 

 

 

 

아까도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들렸다 가던데 아마도 한 꼬마당 하루 열 봉지 이상은 얻어먹었을 거 같다.

동네 사람들에겐 우리가 구경거리고 봉이었다

 

 

 

동네-백수-청년들은 좀 컸다고 과자보단 농구대에 붙어있다,

 

 

동네 앞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트라이시클에 한명씩 타고 승마장으로 돌아왔다

 

 

 

노란 칸이 조금전 마을. 하얀 칸이 승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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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경이 재밌어서 더운 걸 깜빡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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