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1. 07:30ㆍPhilippines 2012
비행기 떨어지는 악몽에 놀라 깬 새벽 5시.
바로 자면 악몽이 이어질까봐 정신을 차리려고 침대에 멍하게 앉아있었다
뒤척임에 깬 경재가 날 보고 기겁을 하더니 기절해 버렸다.
오늘 일정이 취소되면 보홀섬 도는 경비행기를 탈까 고민했는데 결론은 났다
' 꽁짜라도 안탄다 '
화장실 갔다 와 두꺼운 가운을 둘둘 말아 허리끈으로 질끈 묶으니 단단한 베게가 되었다
집 나오면 가장 아쉬은게 베게였는데...단잠이 솔솔 온다
7:10 기상
날씨가 궁금해 창문으로 달려갔다. 아침마다 하늘 처다보는게 일이다
바다레포츠 없는 세부는 '소세지 없는 핫도그'다.
오늘도 소세지 맛보긴 글른거 같다. 가로수가 휠 정도로 바람이 쎄다.
▒ ▒ ▒
오늘 아침엔 자리의 변화를 주었다
전망좋은 창가보다 음식과 가까운 식당 가운데 원형테이블
꾸준히 잘 먹던 짱이가 오늘은 못 달린다. 슬슬 여행피로가 누적되나보다
역시 호텔수영장 폐쇄.
9시 넘어 방에 올라와
난 오후 일정을 궁리하고
은재,경재는 SM몰 구경 갔다.
현주,짱이도 따로 SM몰 갔다
침대에 누워 스맛폰하고 TV 보며 아까운 오전시간을 빈둥거리는데...'얼러리요 ?' 비까지 쏟아진다
11시넘어 애들이 돌아왔길래
비 안 맞았냐고 물어보니 호텔 경비가 우산 씌워주려고 내려왔는데 그 우산도 바람에 뒤집어졌단다
SM몰에서 애벌레도 팔고 엄청 큰 청소물고기도 구경하고 커피 사오려다가 Peso만 받는다고 해서 그냥 왔다
아이들 눈엔 물건 종류는 많은데 수준이 떨어진다고 한다.
12시가 되자 가이드가, 오후 해양 일정이 모두 불가하다 점심과 저녁식사만 제공한다고 전화했다
궁리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라 현주에게 전화했다
" 우리끼리 카르본이나 콜론 재래시장에 가는 거야 어때 ? "
" 호텔 지하에 스파가 35,000 이래, 난 그냥 스파에서 오후를 쉬고 싶은데... "
내가 고집을 부렸더니 현주가 양보해주었다, 매번 그랬듯
로비에서 만난 가이드에게 '우리는 오후에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싶은데 비용 드릴테니 거기 내려달라' 부탁했다.
가이드가 (애원) 난처한 표정으로 말리더니
(단호) 그곳에 데려다주는 것도 못하겠다
(뻥) 외교부 여행금지구역 이라느니
(실토) 나중엔 하나투어 본사에서 징계먹는다, 는 말까지 했다.
옆에서 현주가 가이드를 편들어 나에게 배신을 때렸다.
독단으로 갈 수도 있지만 고집 피웠다간 아군끼리 우스운 꼴이 될거같아 내가 물러났다.
대신 승마투어 얘기가 나와 싸게 해달라니 80$ 인데 30 % D.C 해주겠다 한다.
은재 경재는 밤에 어메이징쇼 예약해놨으니 그 시간에 현주 짱이는 맛사지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이래서 옵션투어를 안 할 수가 없구나.
현주에게 삐져서 얼굴을 가렸다,
가, 이내 풀렸다
은재도 짱이도 재래시장 가기 싫다고 했다고 한다,
가도 살게 없을거 같다고...
뉴브릿지를 몇 번 건넜는지 세다가 잊어 먹었다.
막탄섬으로 넘어가 도착한 곳은 고동리 한식집
배도 안 꺼졌는데 또 먹어야 하는건 고통에 가깝다.
이건 관광이 아니라 사육이다
메뉴판에 가격이 없다.
음식값은 필리피노, 자유여행객, 단체 다 다르다는 의미다.
나이든 아저씨가 기념품을 팔려는 집념이 대단했다,
점심먹고 승마투어까지는 또 시간이 빈다.
가이드가 나비공원을 추천해줘서 25$ 을 1000 peso로 환전해서 우리가족만 봉고 타고 이동했다
공항 옆 지름길로 한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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