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30. 20:30ㆍPhilippines 2012
밥만 먹고 호텔로 들어오는 길
한 커플이 Parkmall 에 내려 달라고 해서 잠시 들렸는데, 일행들도 딱히 밤일이 없다보니 모두 우르르 내려버렸다.
할 수 없이 가이드가 딱 30분 시간을 주었다.
SM 보다는 좀 작은 복합 쇼핑몰이었다,
Mall 옆 잔디밭엔 시민들이 밤바람을 쐬러 삼삼오오 나와 있었다.
우리가 로터리를 다 건너기도 전에 차가 진입하자 경비가 호루라기를 불며 강하게 제지했다.
이 나라는 최소한 차보단 사람이 더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광장 분수대를 지날때였다
발아래 배수구에서 우렁찬 황소개구리 소리가 나서 모두 발걸움을 멈췄다.
진짜 개구리가 그 안에 사는 건지, 인위적으로 효과음을 넣은 건지 궁금했다.
아마도 우리 가족에게 Cebu 의 소리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어딜가나 떼 쓰는 애들은 꼭 있다,
여긴 금속 탐지기까지 설치해 놓고 시민들을 수색했다
남들이 흉보는지 모르고 쇼핑몰 안에까지 개를 데리고 활보하는 커플.
애견문화가 아직인 이 곳에서, 막탄섬 주민 하루 식비보다 이 개새끼 유지비가 더 들게 확실하다.
이런 신발을 사 신을수 있는 계층은 필리핀내에서 상류층이다
여기도 콘도같은 건물을 분양하는 코너가 있어서 자세히 보았는데
건평이 절대적으로 작았다.
짱이가 Save more 쪽에서 뛰어오더니 엄마가 빨리 오라고 했다 한다.
뭔일인가 가보니
마켓에서 과자를 몇 개 샀는데 peso 만 받는다고, 식구들이랑 Cashier가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US $ 만 있어서 그냥 취소하고 밖으로 나왔다
마트 앞에서 가이드를 만나 Red Ribbon 빵 맛있냐고 물어보니
그것보단 옆에 Postrio 빵이 더 맛있다고 자기가 환전해준다고 해서 조금 사왔다.
차에 타서 경재가 여탕에도 ‘정력급냉탕’ 이 있나고 물어보는 순간
기사아저씨가 나머지 사람들을 그냥 둔채로 출발했다
가이드가 놀라서 뛰어오는걸 보고 우리가 Stop 외치자 그제서야 기사가 차를 다시 후진했다,
내가 농담으로 ‘정력급냉탕’ 이란 말이 필리핀에선 "기사아저씨 이젠 출발합시다" 라고 뻥을 쳤는데
짱이가 진짜로 믿어버려 또 한바탕 온가족이 웃었다
호텔로 오는 차 뒷자리에서
애기엄마가 필리핀 패스트푸드점인 졸리비를 “졸라비”라 발음했다.
옆자리 현주는 왜 이렇게 졸린지 모르겠다고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 ▣ ▣
방에 올라와 씻고 쉬는데
9 :30분. 창밖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며 우리 방이 정전이 됐다
이렇게 큰 국제호텔에서 비왔다고 정전이 되다니...
경재한테 복도에 나가보라고 했더니 복도불은 켜 있고
마침 지나가는 직원을 “ Here ~ "하며 부르자 우리 방으로 와보는 순간 다시 불이 들어왔다
경재는 작성하던 카톡 메시지 날라갔다고 투덜대고
은재방에서도 정전됐었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경재가 뜬금없이 오늘 날짜를 물어본다
잊고 있던 달력을 한참 따져보니 아직도 7월이라는게 실감이 안 든다
이제 여행이 딱 반 지났다. 시간을 잊을 정도로 몰입했다는 건 여행이 재밌단 증거
오늘도 산 미구엘 맥주 한 병에 땅콩 한 봉지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갑자기 720호에서 사식을 싸 들고 위문공연을 왔다
Digestive 가 맛이 없어 혹시 이것도 필리핀산 ? 의심하며 찾아보니
영국제가 맞는데 우리나라에서 먹는거랑 좀 달랐다
Postrio 빵은 약간 촌스럽고 뭔가 2 % 부족한 느낌인데 가격은 우리나라랑 똑같았다
후진국에서는 생활비가 쌀거 같지만
한국 수준으로 살려면 최소한 그 돈 다 든다.
'Philippines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Butterfly garden (0) | 2012.07.31 |
---|---|
16> 고동리 (0) | 2012.07.31 |
14> AA BBQ (0) | 2012.07.30 |
13> Imperial waterpark resort (0) | 2012.07.30 |
12> ATV (0) | 2012.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