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9. 14:00ㆍPhilippines 2012
오후엔 스쿠버강습이 있어 2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물로 대충 샤워후 의자에서 살짝 잠이 들었다.
세부에 있는 동안 땀을 많이 흘려 하루 평균 3번 이상의 샤워를 해야 했다
놀라서 깨보니 1시 40분
부리나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썬크림 바르고 로비로 내려오니 720호는 벌써 준비완료,
삐쩍마른 다리에 수영복 입고 샌들 끌고 입구쪽 여행사직원에게 갔다
잔뜩 기대하며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다
" 5명이면 10 % DC 해줄수 있습니다 "
누굴 호구로 아나 ? 알았다 하고 악수로 끝냈다
우리가 어제 타고 온 고물버스가 이미 와 있다.
새로 온 가이드도 뭐 인상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좀더 나이가 들었고 눈썹이 짙어 고집 있게 생겼다,
" 보홀투어좀 싸게 알아봐 줘요 "
" 네, 물론이죠. 있다 다 모엿을때 다시 말씀 드릴거예요 "
그리고 7층에 빈방이 안나서 526호에 양해를 구해 720과 바꿔보겠다고 한다.
어제 밤 자기도 방 문제로 호텔측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공치사는 하던데 나아진건 하나도 없고...
버스로 이동하는중 가이드가 ' 태풍 때문에 스쿠버 강습을 미루고 막탄섬 관광으로 대체한다' 고 했다.
일행들이 모두 황망해 여기저기서 수근수근 거렸고
나도 불편한 샌들 신고 걸어다닐 생각하니 깝깝했다
애들은 차만 타면 졸기 바쁘다.
첫날부터 뭐가 그렇게 피곤한지....
가이드말대로 세부섬은 현대적이고 막탄섬은 5~60년대 그대로 였다.
거리에서 오줌을 싸도 등만 돌리면 괜찮다는 필리핀. 그 등짝을 몇개 지나고나니 차가 멈췄다
조그만 공원은 라푸라푸 기념관이다.
라쿠라쿠(樂樂의 일본식 발음-편안하다는 뜻) 침대는 들어봤어도 라푸라푸는...
가이드가 라쿠라쿠추장과 마젤란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30분 자유시간을 주었다
한 아줌마가 가이드를 불러 세워 화를 냈다.
" 미리 말해줬으면 수영복만 입고 돌아다니진 않았을거 아네요 ! "
뭘 입었는지 벗었는지 내 눈엔 차이도 없구만
은재도 짱이도 옷이 불편해 입이 댓발 나왔다.
근데 난 마냥 신난다. 지금은 즐기고 화는 나중에 남아 잇으면 내기로 했다,
신기한 나무 앞에서 애들 기념사진.
코난같이 생긴 구릿빛 라푸라푸 추장.
바다쪽으로 나가보았다.
물이 차면 아름다웠을 해변
공원에 필리피노가 거의 안 보여 어딨나 했더니, 햇볕을 피해 녹슨 양철지붕 아래 다 모여있었다
해변 앞엔 울창한 망그로브( Mangrove)숲이고
그 너머엔 파란 바닷물이 넘실대고 있다.
오른편 해변에서 기지배둘이 다가왔다.
뚝으로 올라오는 애를 잡아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이내 머쓱해졌다.
스스로 올라오더니 되려 손을 내밀며
“ money, money !! " 돈을 내놓으란다
인상들이 막탄섬 칠공주파 같은게 ' 뒤져서 나오면 패소당 한 대다 ! ' 라고 하는거 같아
바짝 쫄아 수영복 주머니를 까며
" 머니~ 이게 ! 머니 없어. 없어 ! " 동정심을 자극했다.
' 꺼져 ~ 그지 새까 ! 손가락으로 눈깔을 확 찍어뿔랑께 '
하는 표정들이라 얼른 공원안으로 도망쳤다
내 몸 하나 바쳐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720호 팀은 얼굴 탈까봐 찍어 바르기 바쁘다.
필리피노에게 라푸라푸 추장은 영웅이다.
길 따위가 비켜갈 정도로 ...
<인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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