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Radisson Blu hotel

2012. 7. 28. 23:00Philippines 2012

 

 

 

9 :30분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줄이 Hair pin 처럼 길게 구부러져 있다.

입국심사대가 보이는 곳까지 달팽이속도로 기어갔다.

평균적으로 왜소한 필리핀여자들과 달리 심사대 여직원들은 모두 역기 국가대표 출신처럼 보였다.

땀을 삐질거리며 끝이 안 보이게 서 있는 한국인들을 한번씩 처다보며 보일듯 말듯 히죽거리는

Sadist + 역기 국가대표임에 틀림없다

 

 

상대적으로 남직원들은 리듬체조 출신처럼 유약하고 선해 보였다

보다 못해 부스를 하나 더 열어 줄을 반으로 뚝 잘라주는 센스까지 겸비했다.

수속이 너무 지체되자 수화물 컨베이어는 아예 멈춰버렸고 짐은 다 바닥에 내려져 있었다.

 

 

드디어 공포의 세관,

골리앗같이 큰 세관 남자가 입구에 서서 매의 눈으로 병아리들을 훑고 있고

몇몇 불쌍한 병아리들은 왼편으로 나눠져 사정없이 털을 뽑히고 있었다.

우리가족은 워낙 촌닭이라 그냥 통과됐다

세부 입국시 약간 비싼 면세품이나 고액은 다 벌금 문다고 생각해야 한다.

것도 통사정하면 깎아주는 걸로 봐선 한국인은 그들의 주 Cash-cow 라는게 문제다.

면세품을 맡기고 나오는 방법도 있는데 그것도 몇 배의 보증금을 걸어놔야 하므로

일단 그들의 손짓을 받으면 여행 기분은 망쳤다고 보면 된다

 

 

 

고속버스 터미널 만한 공항에서 한 시간 이상 잡혀있다 나오니

끕끕한 동남아의 밤공기가 반갑다고 격렬하게 안겨온다.

길 건너편에서 한글 피켓을 흔들며 소리치는 여행사 가이드들도 우리가 반가운가보다.

자유여행이였음 이런 환대를 받을수 있을까 생각하니 울컥했다.

 

 

 

 

 

 

 

 

수백 명의 한국인들이 각자 가이드를 따라 쭐레쭐레 청사를 떠나고

마지막까지 26명 애기 1명인 우리 팀만 남았다

 

 

 

흐린 가로등아래 대기하고 있는 중고버스에 올라탔다

에어컨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이국적인 냄새와 앉자마자 자동으로 재껴지는 고장난 의자,

드디어 필리핀에 도착했다

 

 

 

 

버스가 왜 출발을 안하나 궁금할 때쯤 신혼부부 한 쌍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세관에 걸렸는데 40$ 벌금 내라는걸 한국돈 3만원 밖에 없다고 쇼부보느라 늦었다고 한다.

만 오천 원가량 안내서 기분이 좋은가 보다

 

 

 

길이 300km 인구 250만의 세부섬에 있는 필리핀 제 2의 도시가 세부다.

일찍부터 무역의 중심지로 경제가 발전했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역사 유적이 많다.

또한 아름다운 열대해변 사이로 수많은 리조트가 성업중인 세계적인 휴양도시다

 

가이드 인상이 별론데. 자긴 임시고 내일 오전에 원래 가이드가 온다고 했다.

담날 나타난 가이드는 더 별로였다. 밤새 술을 펐는지 눈은 충혈되고 술냄새가 풀풀 났다

 

세부시내로 들어가며 주의할 사항을 설명했다.

  첫째. 식수조심 -아무 물이나 먹으면 설사 심하게 한다.

                  씻는 물도 모레가 섞여 있으니 양치, 머리감을 때도 생수로 마무리 하삼

  둘째. 자외선조심 -2시간마다 발라 주삼

  셋째. 치안 -여권이나 휴대폰등 조심.

맨 마지막 것이 생각이 안나 호텔방에서 경재한테 물어보니 치한이라고 했다.  치한이나 치안이나 뭐 뜻은 통하네

 

 

 

호텔엔 11시쯤에 도착했지만

진행미숙으로 1시간이나 로비에서 기다려야 했다

 

 

 

늦은 밤 로비라운지에서 라이브 음악회가 열려 그나마 덜 지루했다

 

 

 

 

 

 

 

 

 

 

우리는 12시 거의 다 돼서 가이드가 방 키를 가져왔다,

것도 하나만 가져와 뭐라고 했더니 구해온게 다른 층 맨끝방이다

 

720호는 여자들 셋인데 베드가 두 개라, 로비 내려가 가이드에게 예기하라고 경재를 보냈더니 Extra bed를 하나 마련해줬다,

일처리가 어수선하다.  

 

 

720호에 전화해 놀러 오랬더니 현주는 감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못 오고 은재만 왔다 갔다.

 

 

 

 

 

 

일기를 쓰려고 펜 뚜껑을 열자 기압차로 잉크가 새버렸다.

버리긴 아까워 가방에 넣어놓고 싸구려 호텔 볼펜을 썼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밤새 뒤척이는데 복도에선 쿵쿵 소리도 나고.... 3시가 돼서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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