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9. 12:00ㆍPhilippines 2012
720호에 전화해 SM 몰에 몇 시에 갈거냐고 물었더니
은재가 엄마 잔다고 하는데 옆에서 현주 목소리가 들린다
" 내가 언제 잤냐 ? ”
잠시 후 여자들이 다 준비하고 내려왔다
로비에서 식구들 SM몰에 먼저 가라고 하고 난 출입구 한 켠에 여행담당 직원을 찾아갔다
스페인 피가 섞였는지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얗는데 날 보자 기생오라비같이 억지웃음을 지어 믿음이 안 갔다
한국에서 알아본 보홀투어 요금은 하나투어 180 $ 인터넷카페인 세부스토리 95 $ 굿필세부 88 $ 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카페들은 한결같이 패키지 관광객들은 취급 안한다고 공지하고 직접 전화해도 매몰차게 거절했다
새부에서의 옵션 관광은 가격을 담합하겠다는 그들만의 굳센 단결이었다.
패키지 가이드나 자유여행 가이드가 동일인 이란 생각밖에 안 들었다.
보홀섬 투어를 내가 직접 접촉하면 얼마나 들까 ?
보홀 선착장에 널린 가이드들이랑 쇼부보면 5명 총 5800 peso에 팁 100 peso 총 5900 (147 $) 가 공식가격이다.
여기에 세부시티에서 pier 까지 택시비와 보홀섬 건너가는 페리비용까지 합하면
하나투어의 1/4 가격 인터넷 카페의 1/2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
그러니 한국 가이드들이 얼마나 남겨먹는지, 왜 그렇게 카르텔을 단단히 형성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 혼혈 직원은 1인당 6천여 peso를 불렀다 (18만원) 하나투어랑 똑같은 금액이다.
5 명이니 깎아달라고 했더니 SM몰에 여행사랑 연락해보고 알려준다고 한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반값 정도로 갈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 달라고 하고 나왔다.
호텔 바로 옆 SM 몰 건너가는데
호텔 울타리 경비.
길 건널 때 차 통제해주는 경비.
몰 입구에 경비등...
여기는 일반인의 총기휴대가 자유로운 반면 경찰 공권력은 부족해서 사설경비들이 넘쳐 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경비들이 모두 친절하다는 거.
SM몰은 아시아 최대 쇼핑센터라는 말이 뻥이 아니라 과연 엄청 컸다
차도 팔고
빌라도 팔고
만능 세제도 팔고
다국적 브랜드도 다 입점해 있고
패스트푸드점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있다.
우리나라 웬만한 쇼핑몰보다 더 크고 활기찼다
쉬엄쉬엄 구경하다보니 반대편 끝까지 왔는데 그쪽 입구엔 경비들이 남녀 구분해 가방을 수색했다.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무심하게 열어 보여준다.
최소한 한국에선 가방 안 뒤지니 다행인가 ?
필리핀 기업순위로 SM은 8위
또다른 유명 쇼핑센터인 Ayala는 11위.
필리핀의 롯데리아격인 Jollibee는 44위
지하1층 상가 쪽으로 돌아오다가 2Go 란 곳에 들렸다. 뭔 이유인지 뒤쪽에 다른 여행사를 알려주었다
추측 건데 보홀 건너가는 페리회사인가보다
Grand Hope 여기가 여행사 맞다.
손님이 들어와도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여직원에게 보홀투어를 물어 보았다
그녀가 내민-잉크프린터로 출력한-얇은 종이 한 장엔 대략 일정과 인당 3500 peso 가격이 적혀 있었다.
5명이면 얼마나 디씨 해줄 수 있냐고 물으니 Two 뭐라는 걸 2,000 peso 로 잘못 알아들었다.
다시 확인해보니 200 씩 깎아 3300 까지 해줄 수 있다는데 단 패리타는 pier 까지는 개별이동해야 한다는 조건
이 정도면 국내 인터넷 카페랑 비슷한 수준이다.
아까 호텔측 가격-픽업까지 포함되어 있다-을 일단 들어봐야 할 거 같아 알았다고 하고 나왔다.
나올 때까지 내내 표정의 변화가 없다
한편에 어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왠 볼거리인가 하고 틈사이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무대에 K-Pop 이라고 써 있고 노래와 율동으로 모델을 선발하는 곳이었다,
필리핀 여자들이 대체로 단신이지만 예내들은 화장만 찐하게 한 아그들
호텔쪽으로 가다 왼편 큰 통로쪽에서 들리는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끌렸다.
넓은 홀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박고 열심히 뭔가를 먹고 있다
힐끗 보니 조기같은 생선 한 마리에 밥을 먹는 사람. 튀김종류 햄버거 중식등 다양했다
외곽으론 수십개의 음식코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대한 푸드코트였다.
한 무리의 초딩들이-돈이 넉넉지 않은지-과자 하나씩만 담긴 노란봉투를 들고 몰려다닌다.
딱 촌애들 도시구경 온 모습.
빈 자리를 차지하고 과자를 꺼내더니 빨대로 한가운데를 푹 찍자 질소가 빵빵한 과자가 펑 ! 터졌다.
모든 애들이 그렇게 과자를 잔인하게 찢어 벌려 먹고 있다
푸드코트와 오락실 사이 빈 공간에 스튜디오가 차려져 있고 방송녹화가 진행중이었다
성경퀴즈쇼
필리핀에서 보기 힘든 이쁜 아나운서도 보고 중간 중간 초청가수들이 나와 신나게 노래도 부른다
가창력은 시원시원한데 전반적인 분위기가 K-POP에 비교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다
방금전 무대에서 노래 불렀던 여자
카트를 밀고 다니며 빈 그릇을 치우는 애들의 일사분란하고 분업화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옆 자리엔 연식이 좀 된 필리피노들이 앉아있는데 수다와 웃음이 넘쳐 행복해 보였다
우리도 한때 그랬듯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이런 큰 쇼핑몰은 자부심의 상징이다.
자연스럽게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괜찮은데 억지로 만들다보니 그 목표를 달성한 다음엔
방치되어 웃음거리가 되는게 문제다. 4년전 베이징 올림픽후 지금 남은 시설처럼...
호텔로 돌아왔다
세부에서 택시타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지만
호텔에서 잡아주는 택시는 벨보이가 불편사항카드에 차넘버까지 적어주므로 덜 불안하다.
입구에 여행사직원은 자리에 없어 프런트가서 방을 물어보니 저녁때나 예기해 준다고 미룬다
왠지 불안하다
방에 와보니 식구들이 벌써 돌아와 있었다.
내가 안 가본 지하 슈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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