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6. 10:45ㆍPhilippines 2012
무심히 점심을 먹는데, 서선생이 정적을 깬다.
" 원장님, 이번 휴가는 여름에 가면 안돼요 ? "
다른 친구들과 여행날짜도 맞춰야 하고, 이 선생은 제사도 있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그러자고 했다.
자리로 돌아와 달력을 보니 휴가 날이 한달도 안 남았다.
부리나케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현주가 좋아하는 부산 호텔 괜찮은 곳은 일박에 50만원씩 하고
제주도는 일찌감치 동났고 방방곡곡 왠만한 팬션들은 대목이다.
4박5일이라 외국나가기도 어중간한데...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세부 (필리핀)가 눈에 들어온다.
비행시간도 4시간 반에 어짜피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필리핀은 무조건 패키지.
우리 휴가날짜가 피크인데도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예약하고 리조트를 검색해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인데 시설과 조식이 형편없다는 후기가 쓰여있었다,
동남아시아 휴가는 숙소가 중요한 흥행요인인데 현지에서 가족들에게 원망 들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나서 취소.
세부에서 가장 좋은 레디슨 호텔 페키지를 덥썩 예약하고 여수 내려가는 현주의 폰에 메세지를 보냈다
' 호주 갔다온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 해외여행이냐 '고 핀잔하더니, 들떠있는 나를 봐서 이내 포기한듯
" 햄볶아요 " 문자를 보내왔다.
집에 전화하니 은재가 받는다.
은근 젤 신경쓰이는 경재한테 말좀 잘 해놓으라고 시켰다.
경재는 누나한테 - 짜증난다고 하고
엄마한테 - 아빠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하고
다음날 오후에 컴 하는 경재 눈치를 보며 일부러 밝은 톤으로 여행가자고 하니
- 3개월전부터 안 간다고 예기하지 않았나고 투덜대지만 지금 안 간다는 말은 안한다 ㅋㅋ
어느날 저녁 거실에서 은재를 처다보는데
아빠 눈초리가 맘에 안든다고 저렇게 째려보면서 어딜 같이 가자고 하냐고 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안간다고 해도 막상가면 젤 신나게 놀 녀석이 ㅋㅋ
현주는 가난한 사람들 사는 모습 맘 아파서 못 본다느니
다리 탄거 아직도 안 없어졌는데 거기가면 더 탈거 아니냐. 갔다와서 피부과를 보내주라는등
가도 수영은 안한다고 조건이 까다롭다.
짱이만 협조적이다
심부름했다고, 같이 산책해줬다고 돈 돈 하는 녀석인데 이런 큰 건수를 그냥 넘어가는걸 보니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호주에서 못해본 스노클링을 이번엔 시켜줄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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