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6-6 쉬리가 노니는 쌍곡계곡

2012. 5. 27. 16:00국내여행

 

 

 

 

번잡한 안동시내를 벗어나자 왼편에 너른 논들이 먼 산아래까지 시원하게 뻗어있다.

이 곳이 북부 경북에서 가장 큰 곡창지대인 풍산평야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에서 재밌는 부분을 오려온다

   안동에만 틀어박혀 어린 시절을 보낸 안동 갑갑이는 '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들판은 풍산들' 이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커서 김제 만경의 지평선이 가물거리는 장대한 외배미들을 보면서도 '안동에 가면 풍산들은 이보다 더 크다' 고 엉뚱한 고집 부리며 어려서 상상속에 키워온 이미지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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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귀경하는 차들이 쉼없이 어이져 약간 긴장된다

충북과 경북을 갈라놓는 소백산맥.

거대한 첩첩산들을 올려다보며 핸들 한번 까딱 안하고 편하게 지나가노라니 놀라울 정도로 졸립다.

  조선시대 걸어서 한양 가던 조령길,

  일제시대 차가 다니기 위해 만든 이화령길.

지금은 오르내리는것도 귀찮아 땅을 뚫어버리는 현대의 이기앞에서

잊혀져 가는 저 고갯길 들에 자꾸 아쉬움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다

 

 

 

아빠한테 낚였다고 투덜대는 경재를 꼬시려고, 경재 좋아하는 계곡을 찾아 들어갔다,

괴산 거의 다 와서 속리산 자락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을 봐 두었다.

 

파란 빛이 돌아 더 신령해 보이는 산속.

 

 

 

 

 

 

젋은 커플이 먼저 돗자리를 피고 어항을 놓아 천엽을 하고 있었다

 

 

 

 

 

 

 

 

 

 

 

 

 

 

 

 

 

 

 

 

 

 

 

 

 

 

 

 

 

 

 

 

 

나도 내려가서 발 담그고 싶은 맘은 굴뚝같은데

녀려가기가 만만치 않아 턱에 앉아 애꿎은 방귀만 끼고 있다.

 

 

 

 

 

 

 

 

맨손으로 쉬리를 잡겠다는 경재가 딱해 보였는지, 자기는 5마리나 잡아서 더 미련이 없는건지

젊은 남자가 경재에게 그물과 어항을 빌려 주었다

한 마리도 못 잡았다, 

멍청한 물고기도 초짜는 알아본다

 

 

 

 

 

 

아이들 사진을 찍다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창문을 여기 시원한 산바람이 솔솔 지나간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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