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17. 09:00ㆍPhilippines 2004
아침먹고
Check-out 하고
호텔을 나왔다,
가이드가 해준 이야기 하나
' 지프니에서 외국 관광객들을 칼로 위협해 돈을 강탈해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지프니안에서 젊은 필리피노가 한국청년 돈을 소매치기하다가 걸렸다. 필리피노가 약간 왜소하니까 밖으로 끌어내 몇대 패주고 가는데 멀리서 맞은 놈 패거리가 칼 들고 쫒아오길래 줄행랑을 쳤다는...'
가이드가 해준 이야기 또 하나
' 필리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국 사장이 있었다. 데리고 있는 필피핀 직원이 하도 일을 답답하게 하자 뒤통수를 한대 치면서 핀잔을 주었다. 그리고 당연히 술 한잔 사주며 잘 달래주었다. 지극히 한국적인 직장문화였다. 그후로 그 직원은 더 열심히 일을 했고 사장은 그 모습을 보며 흐믓해 했다. 몇 달후 그 직원은 한국사장에게 총알을 발사한다. 뒤통수 맞은 이후로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서 산 총으로 ! '
오전 비행시간이 촉박하다면서도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건강식품매장이었다,
한국직원이 아무리 불노장생의 명약을 가져다 놓고 설명해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학교수업도 잘 안 듣는 우리에게 소귀에 경읽기다
짜증난 가이드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버스에 올라탔다.
차창밖에서 연신 손짓을 하며 물건을 사라고 하는데, 별 반응없자 3초 단위로 물건값이 반씩 떨어진다.
" 오천원 ! ...
두개 줄께 ! ...
하나에 이천원 ! ...
얼마면 돼 ? ...
천원 ? ...
가져가 거져야 ! "
안 사면 가끔 뒤통수에 욕이 꽂힌다. 확실한 한국말로
" 씨팔눔 ! "
대부분 가게는 먼지낀 뿌연 진열장에 옛날 불량식품처럼 포장된 과자나 사탕이 유통기~한없이 쌓여있는데 이 빵집은 깔끔하다.
어제까지 우리랑 동행한 사진사 아저씨가 버스에 올라타더니 누런 재활용 봉투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안에는 싸구려 인화지에 화질도 별로인 단체사진들이 몇장씩 들어있었다,
가이드가, 사진사 아저씨가 어제 밤 고생하면서 인화해 왔다고 수고비조로 사주시면 고맙겠다고 하며 안 사도 괜찮다는 말도 빼놓지 않고 덧붙이는데 지금 기억으로 1~2만원 정도 한거 같다. 이렇게 당하는구나 ! 좀 씁쓸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빨간 jeepney 앞에 보이는 자전거가 peedie cap 이다
자전거 옆에 보조석을 만들어 비도 피하게 차양도 해놓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필리피노에게 마닐라시내에 들어와 사는건 꿈이라는 말을 가이드에게 들었다.
그런 마닐라도 이렇게 빈민촌인데 지방은 얼마나 낙후되어 있을까 ?
마닐라국제공항은 1981년 처음 세워졌는데 1983년 필리핀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 당시 독재자 마르코스정부에 저항했던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이곳에서 암살당했다.
그 후로 이 공항은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인용사진>
공항입구에선 차트렁크와 바닥까지 삼엄한 검색이 이뤄져 차가 꼬리를 물고 있다.
터키도 그랬는데, 가난한 나라는 공항 경비도 더 빡씬거 같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청사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하얀 종이를 들고 있는 중년 아줌마에게 돈을 쥐어주자 잠시후 우리만 급행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국제공항치곤 외관이 작고 실내는 촌스러웠다
게이트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한숨 둘리고 무시히 비행기에 올랐다.
며칠만에 돌아온 조국.
한국이 멋있어 보이고, 한국인인게 다행스럽고 친구들이 더 사랑스러웠다.
사내녀석들은 역시 깨알딱 벗고 목욕도 한번씩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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