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Tagaytay

2004. 7. 15. 15:59Philippines 2004

 

 

 

친구들과 호텔방에 모여 오늘의 일정을 조정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필리핀의 모습이 신기해 눈을 뗄수가 없다

압력밥속에 수증기압이 점점 올라가 김이 팍~! 빠지는 순간 하늘에서 Scuall 이 쏟아진다.

요 때를 안 놓치고 동네 개구장이들이 웃통 벗고 거리로 뛰쳐나와 목욕겸 장난을 친다.

하루에 한번씩 이렇게 쏟아지는 폭우는 열대식물들만 무럭무럭 키우는게 아닌가보다.

 

 

마닐라 교외로 나가며 주유소에서 잠깐 쉬었다 간다.

 

 

조잡한 장난감같은 지프니들이

자동차전용도로를 쌩쌩 달리고 휴게소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게 왠지 낯설어 보였다

 

 

 

아이도 이쁘고 

 

 

      아가씨도 이뻐서 셔터를 안 누를수가 없었다.

 

 

 

길거리엔 윗통 벗은 남자들이 꽤 많이 보인다.

구형 노란 폭스바겐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세워져 있다

 

 

필리피노는 자기들이 미국사람인줄 안다. 자긍심이 대단하다.

거리의 광고판만 보면 미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 실지로 생필품들이 미제가 상당히 많다.

양약 또한 효과가 좋은데 오리지널 미국거라서 그렇다. Copy 약은 법으로 못 팔게 해놨다.

그래서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 그래서 더 가난하다.

 

참 !  미국을 많이 좋아하는 필리피노지만 맥도날드나 KFC 보다 훨씬 대중화된 패스트푸드점이 Jollibee 다.

맥도날드가 점유율 1위를 못하는 유일한 두 나라. 필리핀과 한국(롯데리아)

 

 

 

뒤에 탄 사람은 차비를 앞으로 앞으로 전달하고, 거스름돈도 마찬가지로 뒤로 뒤로 전달.

차는 후졌지만 휴머니티는 눈물겹다.

 

 

이 노란 교통수단은 Tricycle 이다.

오토바이 옆에 보조석을 달아서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는데 변두리 도시가면 참 많이 볼수 있다.

딱,  서민 택시 !

 

 

버스 창문 밑으로 비가 샐 정도로 스콜이 쏟아지더니 이내 화창해졌다

산을 올라가던 버스가 잠시 쉬었다간다.

 

 

 

 

이 따까이따이 지역은 화산분화구가 있는 해발 700 미터 쯤에 위치해 있어 날씨가 시원하고 과일농장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도로가에 직접 과일을 가지고 나와 파는 곳이 많다.

첨 보는 열대과일들이 많아 이것저것 시식해 보았는데 과일의 왕 두리안은 역시 내겐 무리였다.

 

아래 사진에 잘 익은 자두같은 과일이 아마 망고스틴같은데 맞나 ?

 

 

 

 

옛날식 과자들이 진열된 낡은 옆 가게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유년시절이 오버랩된다.

 

 

 

워낙 교통수단이 낡아 고장이 잘 나나보다

이 집도 차센타 ?

 

 

 

 

지프니도 자세히 보면 꽤 멋도 부리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점점 차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자 별장같은 집들이 울창한 자연속에 그림같이 박혀 있는 멋진 장관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지금까지 보아오던 필리핀이 아니다.

 

 

드디어 Tagaytay 에 도착했다 (핑크색 지역)

아래 지도에 호수가 화산 폭발로 생긴 거대한 칼데라 호수(따알호수)이고 호수안에 또 화산섬이(따알화산) 이 있는 특이한 자연 절경이다

 

 

구름사이로 바다같이 푸른 호수가 힐끗힐끗 보인다.

 

 

 

저 아랫동네까지 내려가 배를 타고 호수속의 섬으로 들어가 말을 타고 다시 분화구까지 올라가는게 일반적인 관광코스인데 우리는 게을러 보는것으로 대체했다

 

 

 

주민들은 말이나 조랑말을 키우고, 관광객들을 태워 화산을 등정해 주며 생활하고 있다. 

 

 

 

 

 

스콜은 지난거 같은데 높은 산위를 구름이 지나가며 가끔 비를 뿌려댄다

근처 전망좋은 카페로 피신했다.

 

 

 

 

 

라벤다 아이스크림보다 코코넛 하얀 부분을 긁어 먹는게 더 맛있었다

 

 

 

 

■   ■   ■

 

 

 

마닐라시내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러 해산물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 몇 십미터 길거리에 물건 파는 사람과 구걸하는 사람 천지다

약간 어두컴컴한 길에서 그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가려니 약간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일행을 따라서 얼른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진열된 해산물들을 골라서 튀기거나 찌거나 굽는 등의 요리법을 선택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잠시후 요리해서 써빙해 주는 방식이었다.

 

 

잠시 담배를 피러 친구들이랑 식당 정문으로 나갔는데 우리 무리와 딱 2 m 정도 거리를 두고 필리핀 사람들이 애원하는 표정으로 물건을 사라고 아우성이고 그들과 우리사이엔 식당에서 고용했는지 Security 가 총을 차고 서 있었다,

2 m 가 그렇게 멀고 시간이 걸리는 거리인지 처음 알았다.

참담한 기분이다

 

그날 밤 중곡이는 자기방에서 못자고 친구네 방을 전전해야 했다고 지금까지 날 원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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