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15. 09:00ㆍPhilippines 2004
서양의 흔한 이름 Philip. 후에 스페인국왕이 되는 필립왕자의 이름을 따라서 philippines (필립의 사람들) 같은 동양인으로서 참 굴욕적인 이름이다. 필리핀은 그렇게 3백여년 이상을 스페인 점령하에 있으며 아시아 최초로 가톨릭을 국교로 삼는 나라가 된다
19세기에는 미국이 아시아,중국을 평정하기 위해 먼저 교두보로 점령해버린 필리핀. 또 2차 세계대전때 일본에 3년간 식민지. 우리민족 이상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선진국들이 돌아가며 다스리다보니 한때는 필리핀이 아시아에서도 잘 살때가 있어서 박정희대통령이 베트남전쟁후에 공을 필리핀에 뺏긴후 눈물을 삼키며 와신상담하던 때가 얼마 안 됐는데 지금은 나라가 메롱 되버려 국민들이 해외 나가 번 돈 송금받는게 가장 큰 수입이 된다고 한다. 90년대 후반에 우리집에서 몇달 일했던 필리핀 가정부도 자기말로는 대학 출신이라능 ...
◎ ◎ ◎
중국이 코고는 소리가 어젠 자장가더니 오늘 아침엔 자명종이다.
일어나자마자 창밖부터 내다보았다,
우측에 육중한 건물이 막사이사이 센터다.
막사이사이... 아련한 국민학생때 추억속으로 빠져본다
낮잠 주무시는 엄마가 깰때까지 나른한 오후에 쌀자루에 등 기대고 읽었던 위인전 필리핀의 대통령인 막사이사이가 1957년에 죽고 내가 7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으니까 죽은지 20년이 채 안되어 한국 위인전에 올라왔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경비아저씨들 조회 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 뒤편 건물 울창한 마당에서 아침부터 알몸에 물을 끼얹는 사람이 보여서 얼른 Zoom in 해보았더니 ...남자였다
지저분한 거리
출근하는 사람들
종국이가 깨지 않게 조용조용 호텔방을 나왔다
간밤의 열기는 다 식었는지 마닐라 만에서 불어오는 아침 바람은 시원했다
그 바람을 쫓아 바닷가로 가보았다.
우중충한 길거리엔 여기저기 사람들이 노숙하고 있다
저래도 얼어죽거나 퍽치기 당하지 않는 좋은 안전한 나라, 필리핀 !
마닐라는 오목한 Manila Bay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동쪽으로도 바다다.
지리적으로 최고의 명당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Manila Bay
<인용사진>
호텔과 꽤 떨어진 해변가를 산책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중국이가 혼자 이리로 오는 모습이 보였다,
눈 떠보니 룸메이트가 없어져 걱정됐나 ?
한 남자가 양손에 양동이 같은 걸 무겁게 들고와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먹으라고 한다.
뭔지 보여줘야 사먹더라도 사먹을텐데 ...장사 되게 못하네 !
티 브랜드가 FUBU 면 우리나라 삼성물산 ?
이번에 월드컵 끝나고 온 국민이 입던 붉은 티를 모아 외국에 원조하자고 하던데 조만간 이 아저씨 가슴팍에서 " be the reds ! " 를 보겠군
평일날 아침인데도 해변가엔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있다.
밤새 열대야에 잠을 설쳤는지 시원한 아침바람에 잠이 들어버린 아이
그들의 삶도 마닐라 만의 석양처럼 그렇게 아름답기를 바래본다.
여기저기서 지프니들이 출근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이 깼을거 같아 슬슬 호텔로 돌아간다
저 하얀 건물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마닐라엔 일본계 호텔이 꽤 많은데 이 Diamond Hotel 도 그 중 하나다.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필리핀에 오면 묵는 곳이라나 ?
나중에 어디서 읽으니 이 해안가는 낮이건 밤이건 가급적 나다니지 말라고 조언한다.
외국 관광객들을 보면 필리핀 젊은애들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기도 한다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
어제밤에 헤롱헤롱한 상태로 들어와 로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웅장하고 럭셔리했다
종국이랑 로비에 앉아 아침밥 같이 먹으려고 친구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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