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14. 21:00ㆍPhilippines 2004
RU★21 (경목과 순성의 사업체) 사무실에 쭈구려 앉아 친구들과 놀러갈 궁리만 하고 있다.
베트남, 라오스, 태국...동남아를 다 주워섬기며 입맛만 다시다, 젤 싼 필리핀으로 정했다.
Package 면 30만원으로 떡을 치는데 우리 취향대로 넣고 빼다보니 80만원까지 올라갔다.
거기에 개인용돈까지 준비하면 일인당 백만원 상한가 쳐버렸다.
2004년 7월 14일 수요일
한창 바쁜 요즘. 10일후엔 홋카이도 여름휴가까지 잡혀 있어, 모든 상황이 비협조적인데도 ' 절친들과 외국에 놀러가는 이 기회가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거 같아 ? ' 되네이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짐을 꾸린다
그때까지만 해도 놀러가려고 일을 빼먹는다는건 내 역사에 없었는데, 역시 일탈은 짜릿하다. (한의원은 대진선생님께 맡겨놓음)
양석이가 막판에 '도저히 못 가겠다' 고 나자빠져 버려서 순성이 카니발에 모두 타고 공항대신 안양으로 처들어갔다
' 양석이가 놀러가는걸 마다할 범생이는 아니지않아 ? ' 친구들의 생각이 오랜만에 만장일치다.
양석이 EXR 매장앞에 차를 세우고 매장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갔다
한두명도 아니고 몇 놈들이 돌아가며 회유와 협박을 해댔지만 양석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버티더니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뭔 조폭같은 떡대들이 빚받으러 온것처럼 매장을 들쑤시니 장사가 될리가 있나 ~
자포자기한 양석이를 현행범으로 연행해 차에 태우고 외곽순환도로에 차를 올렸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공항에 도착
장기주차업체에 차를 맡기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얼른 Oasis 로 뛰어들고 싶은데 우리를 태울 비행기는 밤 9시까지 뭉기적 대고 있고
양석이는 팽겨치고 온 매장도 걱정되고, 마누라에게 긁힐 바가지도 두려워 계속 전화질인데
셔츠랑 반바지만 입고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친구들 맘은 벌써 필리핀에 가 있다
설레발치던 효승이와 경목이는 일찌감치 빠져버렸고 드디어 상인이, 종국이, 후송이, 양석이, 순성이, 그리고 여행사하는 병주, 병주 친구, 나까지 8명을 태운 비행기가 필리핀을 향해 부웅~ 공중으로 떴다.
◆ ◆ ◆
깜깜한 남중국해를 건너 3시간만에 도착한 필리핀
밤 12시가 넘어 마중 나온 사람도 없고...
청사안은 그나마 에어컨 때문에 시원했는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뜨거운 바람이 훅 ! 하고 우리를 반긴다.
벌개진 얼굴에 땀을 질질 흘리며 한참을 서성이다
2시쯤 드디어 버스에 탈수 있었다.
자는 시간을 아껴 놀자 ! 는 모토아래 한밤중에 가이드를 따라 시내에 들어가 술 한잔 걸치고 새벽에 호텔에 들어왔다,
해변가에 Diamond hotel
<인용사진>
로비에서 Key를 받아 중국이랑 신혼부부처럼 방으로 들어왔다,
자유여행이면 이런 호텔 꿈도 못 꾸는데,.. 객실도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다
발코니처럼 튀어나온 창커튼을 젖히자 Manila 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고 해변에 줄선 가로등만이 환하다.
흥분과 설레임과 음주가무로 심장은 벌렁대고 잠은 안오는데, 내일을 위해 침대속으로 몸을 구겨 넣는다
중국이의 코고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린다...zzz
'Philippines 20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Hidden Valley springs (0) | 2004.07.16 |
---|---|
5> Pagsanjan falls (0) | 2004.07.16 |
4> Jeepney (0) | 2004.07.16 |
3> Tagaytay (0) | 2004.07.15 |
2> Manila bay (0) | 200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