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30. 10:56ㆍAustralia 2012
해야할 일은 없고 하고싶은 일만 있는 오전,
비갠후에 눈 부신 아침 햇살이 사방에서 반짝거리고
바람이 솔솔부는 고요한 동네.
함께 있는 가족들,
유명 관광지보다 더 기억나고 그리운건 이런 분위기였다.
오늘 아침이 딱 그 기분이다.
짐을 다 싣고 찐따바인을 떠나기전에 호숫가 바짝 차를 댄다.
바람이 분다.
칠성사이다 같은 바람이...
각자 취향대로 골라 즐기기
경재가 왕개미집을 발견했다.
짱이는 자기 발에 개미가 올라오는 기분이 드는지 연신 발을 쓸어댄다.
어릴적 개구쟁이 습성이 남은 경재가 돌로 개미집입구를 막아버렸다.
합심해서 저 돌 들어 옮기려면 이 동네 개미들이 다 달려들어야 할 듯
먼지하나 안 섞인 시원하고 달콤한 바람을 맘껏 들이마시고 있는데
큰 검은개가 할머니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나왔다.
한 사람씩 달려들어 냄새맡고 주변을 뛰어다니는데 우린 무서워 부동자세로 있어야 햇다.
잠시후 반대편에서 얼룩개가 혼자 호수 산책을 나왔다가
우리 가족을 보고 반갑게 뛰어온다.
은재가 나무를 주워 던지자 얼른 뛰어가서 물고 오더니
흙탕물 웅덩이 위에 내려 놓았다.
두번째도 역시 물고온 나뭇가지를 흙탕물위에 내려 놓았다.
이 놈 봐라 ~? 맹랑하네
이번엔 Trick 대가, 짱이가
개의 시선을 모은 다음 막대리를 던지는 시늉을 하자
속아 넘어가 얼른 달려가는 멍충이 개.
그 웃긴 상황을 보고 흥미를 느끼며 다가오는 경재.
꼬리를 흔들며 경재에게 얼른 나무를 던지라고 재촉하는 개.
어쩌나 보려고 짱이가 과자를 줘도
그보단 막대기 놀이가 더 재밌는
아침밥 든든히 먹은 개
슬슬 귀찮아져 개를 따돌리려고
막대기를 흔들며 뛰어가는 경재
그 만화같은 풍경
머~얼리 던지고 얼른 차로 뛰쳐오는 식구들.
어느새 나뭇가지를 물고 와 차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개.
저수지의 개들
개에게 길들여진 인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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