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9. 20:00ㆍAustralia 2012
호주에서 가장 높은 코지오스코 (Kosciuszko Mt 2228 m) 산은 백두산보다 낮고 한라산보단 높다.
케이블카를 타고라도 한번 올라가 보고 싶어서 이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Jindabyne 은 큰 호숫가 남녁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는 제법 큰 마을이었다.
그 마을을 지나 뒷산으로 넘어가자 또 인적드문 산길이 이어졌다
뒷자리에서 ' 얼마나 더 가야 하냐 ' 고 물어온다. 시계를 보니 6시.
오늘 목적지인 Thredbo 는 아직도 20여분은 더 가야 되는데...모두 피곤하다.
길 옆에 차를 세웠다
네비에서 숙소를 검색해보니 괜찮은 곳은 모두 후진해서 찐다바인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고민하다 ...못 먹어도 계속 Go !
도로랑 나란히 달리는 산위엔 새치처럼 고사목이 삐쭉삐쭉했다.
코지오스코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Thredbo 로 향한다
산자락에 고사목들이 멀리서 보면 서리 앉은거 같아 고지대로 올라온 실감이 난다
도로가 좁아지며 왠 초소같은게 보였다.
스쳐지나가다 $ 표시를 본거같아 다시 후진했다.
차량 왕래가 거의 없어, 안에서 딴 짓하고 있던 아줌마직원이 얼른 자리로 와 쪽창을 열며
" Thanks you ! " 하더니 몇명이냐고 묻고 16 $ 를 내라고 한다
내 멍한 표정을 보더니 멜버른까지 곧바로 가는 길이면 그냥 가도 되고
잠간 쉬면서 차 마시거나 숙박하려면 돈을 내야 된다고 한다
좀 비싼거 같아 뭔 돈이냐고 물으니 국립공원통행료라나 ?
양자택일해야 하는 미묘한 상황이 몇초간 흐른뒤 ...
<인용사진>
" 나 그냥 돌아갈래 ! "
이도 저도 아닌 제 3의 길을 선택했더니
직원 아줌마, 예상못하게 16 $ 를 놓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거짓말은 하기 싫고 그렇다고 돈을 내긴 아까운 나의 Best & only one choice
아래 지도 ☆에서 回車.
Jindabyne 으로 향하는 차 엔진에 불을 더 붙였다.
클릭하면 확대됨
네비에 찍힌 숙소를 몇군데 가봤는데...
스키시즌엔 성수기지만 1월 한여름의 이 곳은 숙소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
바닥난 차 기름처럼 의욕도 바닥을 보인다
기름부터 넣어야 어딜가도 갈수 있으니 주유소에 차를 대는데 아무도 안 나와 본다.
우리나라처럼 상투적인 인사라도 하는 직원이 있음 맞절이라도 해줄 심정이다... 사람이 그립다.
주유캡을 안에서 열고 경재에게 나가서 기름 넣으라고 했더니 차 문이 안열린다고 ...
이젠 차까지 고장인가 ?
조수석에서 현주가 내려 보니 주유캡이 열려있으면 Sliding door 가 Lock 이다.
기름 89 $ (109,323 원) 넣고 경재가 가서 계산하고 옴
열심히 Eighty nine 외우고 갔는데 계산대 뒤에 아줌마가 다 알아서 긁고 주더라능 ...
길가에 Hotel Motel 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현주랑 Reception 을 찾아갔다.
문이 잠겨있고 그 밑에 인터폰이 달려 있다. 눌렀더니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는데
숙박하려면 계단 올라와 윗 식당으로 와서 예기하라고 한다. 아 ~그래서 Steakhouse 도 써놨구나.
이번엔 현주랑 짱이랑 가보라고 하고, 난 또 다른 숙소 찾을 준비하느라 차에 있었다.
잠시후 여직원과 방을 보러 올라간 현주랑 짱이.
도미토리같은 방인데 가격은 135 $ (163,417 원) 라고 한다
별로 맘에 안 들어 근처 한군데를 더 가봤지만 역시 문이 닫혀 있어서 다시 이 모텔로 돌아왔다
현주에게 120 $ 로 깎아보라고, 15 $ 면 스테이크 하나 값이라고 약을 올렸더니
" 난 못해 " 하며 자신없는 표정으로 갔다오더니 정말 못하고 왔다,
아까 방을 보여준 아가씨는 없고 무섭게 생긴 젊은 남자가 단호하게 No ! 하더란다.
135 $ 가 찍힌 영수증을 받아들고
방에 짐 옮겨놓은 다음 숙소 뒷편 호숫가로 나왔다.
호주 놀이터엔 롤러연습장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 큰 도시에서 부모랑 여기에 놀러온 두 아이들도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를때까지 놀고 있었다.
왼쪽 애가 메츄, 오른편 팔 벌린 애는 잭
메츄보다 어린 잭은 우리가 잘 한다고 칭찬해주자 더 신이 났다.
공원옆에 환히 불 밝힌 식당
공원에 바베큐 시설이 보여 가보았다.
야외애서 바베큐 해먹어보는 것도 계획중 하나였는데
여행중 의외로 이런 시설이 많이 보이진 않았다.
여기는 지저분하기까지 해서 시도해볼 엄두도 안난다.
차 한대가 들어와 노인들 네댓명이 내려 호숫가쪽으로 산책을 간다.
차 한대에서 내린 청년 두명은 복장이나 팔뚝에 문신으로 봐선 변호사같진 않았다.
뭔 가방을 들고 내리길래 호수에 낚시왔나 ? 싶었는데 잔디밭에서 가방을 풀어 이상한걸 꺼내 풀어놓는다.
" Kite ? "
" Yea ~ "
" ... "
" ... "
꼬리도 없는 큰연이 강한 바람에 하늘로 금방 날아올랐다
날라가지 못하게 허리밴드에 연줄을 연결했는데 팽팽한 연의 손맛이 꽤 재밋어 보였다,
호숫가에 해가 저물자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점점 세져 쌀쌀했다.
저녁먹자고 가족들을 불러 차에 태우고 마을을 돌아보았다.
듬성듬성 문연 식당들도 활기가 없어 별로 들어갈 맘이 안 생겼다.
만만한게 Woolworths 마트.
군것질거리와 과일을 고르고 있는데 8시에 문닫는다고 빨리 사라고 구내방송을 한다,
8시 넘기자 계산대 직원은 다 철수. 옆 Self 계산대로 안내되었다.
바코드 찍힌건 그냥 접촉하면 되니 쉬웟지만
야채나 과일종류는 영어로 써 있는 화면을 터치해 종류를 고르고 무게 측정하고...
은재랑 여직원이 서로 도와 잘 처리했다. 41 $ (50,417 원)
먹을걸 사들고 행복한 기분으로 숙소로 들어온다. 2시간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과 컨디션이다.
방은 욕실이나 철재침대가 좀 그랫지만 깨끗하고 매트리스가 의외로 편했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호수전경.
마트에서 사온 오븐구이 치킨속엔 삼계탕처럼 쌀밥-약간 허브맛이 나지만 맛있다-이 들어있었다,
컵라면에 커피에 과자까지 탁자위에 푸짐하게 쌓아놓고 열심히 먹었다
밤시간에 먹는 일 말고는 딱히 할 일도 없고
한정된 먹거리를 놓고 다섯명이 달려드니 잠깐 한눈 팔았다간 국물도 없다
어제 이후로 짱이가 눈에 띄게 언니 오빠 말을 잘 듣는다.
말대꾸 한마디 없이 말 끝나기전에 벌써 움직인다.
각자 침대 하나씩 차지하고 수다가 풍년인데
창밖 호수와 산은 이미 어둠속에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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