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30. 18:00ㆍAustralia 2012
좀 쉬고 났더니
큰애들은 바닷가에서 수영하고 싶다고 하고,
현주랑 짱이는 마트가서 쇼핑하며 저녁거리 준비한다고 하고
난 동네 드라이브하며 사진찍고 싶은데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헤쳐 모이기로 했다
자식들이 제 갈길 간다해도 떠나는 자식 배 채워주는 일이 부모의 천형이라
만만한 KFC 앞에 식구들을 부려 놓았다.
머리쓴다고 저렴한 Set 도 이리저리 끼워 맞춰 5명 것을 주문
총 25 $ (30,071 원) 을 내고 기다리자 이내 우리 음식이 나왔는데
가격대비 음식량이 너무 적었다, 햄버거도 비주얼이 영 엉성하고...
패스트푸드도 한국이 더 싸고, 버거에 양상추라도 한장 더 들어가있고 감자튀김도 한두개 더 많은듯 ㅋㅋ
외국나오면 왜 이리 허기지고 껄떡거려지는지...
왠지 애들이 많이씩 안 먹고 서로 양보해 그것도 남았다,
가족들을 다 태우고 먼저 바닷가 가서 물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마을 앞에는 방파제처럼 길게 반도가 나와있는데 그곳은 차가 다닐수 없는 곳이다
지도를 보니 마을 윗쪽에 바다랑 가장 가까운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다행히 파도가 잔잔해서 위험할것 같진 않았다.
시내로 다시 태우고 나와 숙소랑 가까운 다리위에 내려주고, 두번째 팀도 마트앞에 내려주고
난 오래간만에 제멋대로 차를 끌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5:00
주택가 안쪽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뉴질랜드 Tairua 랑 너무 닮아 잠시 향수에도 젖어보고
선창가 난간에서 쉬고 있는 바닷새들.
가마우지들이 젖은 몸을 말리려고 열심히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페리칸도 유유히 떠다니는 평화로운 풍광
호수 건너 언덕위에는 비싼 집들이 줄지어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전망좋은 발코니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와인을 홀짝이는 노 부부 모습이 보였다.
히잡을 두른 한 무리의 이슬람 가족도 언덕위에서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있다.
이 Lakse Entrance 마을을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몇개의 호수가 바다로 열려있는 형상인데
사실은 모래해안이 마을 앞에 한겹 더 생김으로서 바다가 호수처럼 오목하게 갇힌 것이다
언덕을 내려오면 전망좋은 곳에 주차할수 있는 공터가 있다
나도 사진을 찍으려 몇 군데 정차했는데 중국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저 바다에는 지금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주변을 거의 다 돌아보고 나니 그제서야 기족들 생각이 났다. 6:10
현주는 벌써 쇼핑 마치고 왔겠지 싶어 모텔로 들어가려다
큰 애들 내려준 다리쪽으로 자연스럽게 차를 몰았다,
사진 두장 찍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리를 거의 다 건너온 큰 애들이 보였다,. 반가워 얼른 달려가니
은재랑 경재는
먹구름이 껴서 비가 올거같고 밀물때라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아빠가 지기네들을 기다리고 있는줄 알았다고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난 정말 우연인데 !
경재가 괴상한 열매를 발견하고 질겁하며 날 부른다.
뭔 열맨지 혐오스럽긴 하다.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얼른 애들을 태우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모텔로 가고 있는데
오른편 인도쪽에 현주랑 짱이가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얼른 쇼핑한걸 같이 들고 차에 다 태웠다.
현주랑 장이는
마트 내부가 엄청 넓어서 느긋하게 장을 보다보니 짐이 너무 많아졌단다. 할수 없이 생수같은건 빼놓고도
몇 꾸러미를 낑낑대며 들고 큰 길로 나왔는데 도무지 숙소까지 갈 엄두가 안나더란다
지나가던 행인도 현주 짐을 보고 " Oh my god ! " 하다라능
갑자기 현주 맘속에 내가 데리러 오겠단 근거없는 믿음이 생기더니 한 5분후 내차가 나타난 것이다.
정작 반가운 마음보다는 운전석에 경재가 앉아있어 ' 저 인간이 경재에게 운전을 시켰나 ? ' 놀랐다고
- 순간적으로 호주의 운전방향을 착각했다-
서로 만날 약속도 안 했는데 먼 이국에서도 피가 땡겼나 ? 이게 가족이란 건가 ?
못 만났음 은재 경재는 오다가 비 쫄딱 맞고
현주랑 장이는 1 km 되는 거리를 노가다했을 판인데...가족들이 다 신기해 했다
위성사진의 파란선은 내 이동경로. 노란색은 현주랑 짱이. 녹색은 은재랑 경재. 빨간선은 다 함깨 다닌 길
<인용사진> 클릭하면 확대됨
객실에 와서도
큰 애들은 따가운 비를 맞으면서 마저 수영을 즐겼고
현주가 사온 순무캔이 안 따져서 경재가 낑낑대다 나에게 바톤이 넘어왔다
캔틈에서 베어나오는 뻘건 순무물이 핏물처럼 징그럽다
T-bone steak 두장과 Fillet steak 두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Wi-Fi 된다는 소리를 들은 은재가 프런트가서 비번 알아오더니 경재랑 완전 신나서 스맛폰만 하고 있다.
밤에 현주가 은재 경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30m 도 못가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사람도 차도 하나도 없어서 무서웠다고...
불켜진 다른 호실 창 안으론 중국인가족이 모여 포커를 치고 있고
또 다른 방의 백인 가족은 애들은 TV 부모는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호주는 해 떨어지면 할게 없는 참 심심한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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