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6. 16:00ㆍAustralia 2012
맨리 해변가와 다운타운의 그 많은 식당들이
오직 차 댈 곳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둬바퀴 돌다 포기하고 시드니로 나온다
<클릭하면 확대됨>
신나게 놀아 배가 많이 고플텐데 싶어...
좀 큰 동네를 지나며 연신 길옆 식당들을 힐긋거렸다
또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
" 케밥이다 "
" 어디어디 ! 그래 케밥먹자 "
Take-out 집처럼 조그만 식당위에 케밥과 피데 피자가 적혀있다
<인용사진> 클릭하면 확대됨
식당 뒷 블럭으로 한 바퀴 돌아 주차하고
각자 먹고싶은거 골라 사오라고 현주랑 애들을 보냈다
한참있다가 돌아온 현주가
신용카드가 안되서 -우라질 JCB ! - 현찰냈다고
젊은 직원이 엄청 친절했는데 나중에 카드때문에 당황해서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더라는 예기를 한다
*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JCB 를 VISA 로 바꿨다
음식은 구했는데 이젠 장소가 문제다
큰길만 따라가다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주택가로 들어갔다,
울창한 가로수가 비를 막아주고 조용하고 시원해 길옆에 차 세우고 시동을 껐다
" 냠냠 !
쩝쩝 !
후루룩 ! "
케밥을 싼 포장지 절단면이 뾰족해서 입술이 찔려 따끔거리고 피가 나도 상관없다
차 댄 옆집에서 부부가 나와 지나가며 우릴 보고 썩소를 날려도 상관없다
차 안에서 먹자니 야채와 고기덩어리와 국물이 바지로 떨어지고 흘러도 상관없다
여행 4일째 되니
까지고 피나고 얼굴 홀랑 타도 적당한 약 없으니 손으로 쓰윽 문지르는게 만병통치고
어짜피 동양인 우러러보는 놈들 아니니 약간 더 무시해 거지가족처럼 보여도 뭐 억울할 일 없고
어느 시간과 장소건 우리의 드레스코드는 구겨진 면바지와 땀내나는 티 한장이라서
아무 신경 안쓰고 오로지 성스러운 식욕에만 집중할수 있었다,
입은 하나라서 먹을땐 먹는 용도로만 쓰느라...조용하다.
근데 여기 케밥 진짜 캡짱 맛있다,
난 가급적 블로그에 음식 맛에 대한 묘사를 자제하는 편이다, 너무 주관적이기에
오늘은 어쩔수 없다.
이렇게 음식에 몰두해서 허겁지겁 먹은 기억이 별로 없었다.
아까 부부가 나왔던 집 마당 한켠에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위에는 연출된 가장 멋있는 집 사진이 있고
아래엔 집의 특징과 침실,욕실 갯수와 연락처등이 적힌 매매광고였다,
북향이란걸 강조하는게 남반구의 특징
호주의 주택매매 광고는 다 이렇게 하던데 우리나라에 응용해도 꽤 참신한 아이디어가 될거 같다
네비의 유료도로 잘못찍어 하버브릿지 건너 5분이면 될 거리를
시드니 서쪽끝까지 삥 돌아 1시간넘게 기름 버려가며 돌아온 소감
경재가 ' 거리와 분위기가 좋다 ' 하고 옆에서 은재가 동감할 정도면 대성공이다.
죽으려고 태어난 인생이 아니듯
사는 동안 더 돌아가고 더 쉬었다가고 딴 길로도 가보고 되돌아오기도 하고....C'est la vie !
* 고딩때 불어시간에 저 문장 하나 건졌다
시드니 시내 도로는 텅 비었는데
차이타타운과 그 북쪽 거리는 온갖 인종들이 바글바글하다
호주국기를 꽂고 다니는 차.
맨발의 저 백인 할아버지.
횡단보도 끝에서 차 한대가 자기 앞에 걸리적거리자 본넷을 내려치고 지나갔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차량들을 통제하는 스텝들.
온 Sydney 가 즐거운 축제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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