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6. 14:00ㆍAustralia 2012
Manly 가는 길은 좀 멀어 아이들은 차 안에서 다 잠들어 버렸고
현주랑 오븟하게 앞 자리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
언덕아래로 멋진 경치가 있어 맨 바깥 차선으로 빠지며 왼쪽 깜빡이를 넣었는데
와이퍼가 꼴사납게 작동하고 덕분에 뒷차한테 빵! 소리를 들어야 했다.
우핸들이다보니 다 반대로 되어 있어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있다.
빵 ! 소리 들어가며 봐야했던 그림같은 풍경
양쪽으로 바다와
갈매기처럼 떠있는 요트들
언덕위에 고급 저택들
조깅하는 늘씬한 처자들 (젤 부럽..)
내가 한국을 좋아하지만 수준차이는 인정 안 할수가 없다.
유럽은 중산층 기준으론 생활환경이 우리나라보다 꼭 좋은거 같진 않은데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확실히 높다. 정신적인 행복지수만으로 우길수 있는 차원이 아닌듯....
맨리 다운타운은
수영복만 걸치고 자연스럽게 식당 의자에 앉아 먹고 마시고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다 !
거친 파도가 잘게 부서져 엷은 해무로 해변이 자욱한데
많은 사람들이 제 멋대로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파도가 거칠다보니 수영하는 사람보다 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한편에선 서핑보드 강습이 한창이다
은재 짱이야 !
엄마랑 해변에서 갈매기 쫓던 추억이
멋 훗날 힘들고 외로울때 너를 세워줄수 있는 미소가 될거라 아빠는 믿는다.
Manly 는 특히 여자들이 홀딱 반할 만하다. 달래 manly일까 ...
바로 앞 노보텔 화장실가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짱이
자고 있던 경재를 깨웠다.
" 이런 곳에 도착했으면 진작 깨워야지 ' 너스레를 떨며 신난 경재
어느새 먹구름이 걷히고 눈부신 태양이 비친다
호주와서 첨 보는 태양.
덕분에 피부가 아주 흉칙하게 끄을렸다
안되겠던지
큰 애들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에 막 뛰어 들었다,
하늘위에는
" AIRASIA - NOW EVERY SYDNEYSIDER CAN FLY "
뭔 말인지 해석이 안되는 placard 를 단 경비행기가 배회하고 있다
호주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곳이 어디냐고 하면 모두 Manly beach를 그리워할 정도로
큰 파도에 몸을 던지며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있다.
외국 생활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경재가 이번 기회에
PIC, 클럽매드 등에 레크리에이션 강사같은거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
우물안 개구리가 밖으로 폴짝 뛰어 세상을 즐기길 바래본다.
해변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
쓰레기통 옆에 우편함같은게 있는데, 개 배설물을 처리할때 쓰라고 비닐봉투가 들어있었다
산책 나온 개들이 아주 많아 개구경도 쏠쏠했다,
꼬깔쓰고 Face painting 하고 보드 끼고 ...
특히 호주 국기를 본뜬 모자나 수영복 쇼울을 두른 젊은이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애국심이 많다곤 하지만 제헌절이나 개천절에 보면 태극기를 크게 사랑하는거 같진 않은데
호주 사람들은 자기 나라 국기가 엄청 자랑스러운가보다
바로 앞 테이블 중년들도 호주 수건을 깔고 피크닉을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야외 테이블 한쪽을 차지하고 사진을 찍으며 가족들을 기다리는데
연식이 좀 있는 부부가 딸 하나를 데리고 와 앉아도 되냐고 묻는다.
웃는 낯으로 괜찮다고 해줬다
과자 두개 움로슈 한병 그리고 집에서 깎아 담아온 과일 조금 꺼내놓고 조용히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그 집 딸애가 과자 먹다가 신기한 듯이 한동안 처다본 것은
은재 화장하는 모습,
수영끝나고 와서 썬그림까진 봐주겠는데 남들 앞에서 색조화장까지 하는건 좀 심하다 싶었다
나중에 기회될때 한꺼번에 다 끄집어내 혼냈다
은재가고, 그 백인 가족도 인사하고 가고
혼자 하품하며 졸다가 3시에 벌러덩 누워 잠이 들었는데 5분도 안돼 가족들이 돌아왔다,
놀라서 정신이 멍한 상태로 몸을 일으키는데 지나가던 아줌마가 웃으며 한마디 한다
" Good Morning ! "
아 ~ 스따일 구겨져. 침부터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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