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건 좀 짼대 ?

2012. 1. 24. 19:00Australia 2012

 

 

 

 

 

 

 

 

쇼핑센터 주차장입구에서 주차 티켓을 뽑고 

가볍게 좌측 도로턱을 넘어준 다음에 초입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댔다.

 

1시간은 무료주차고 그 이상이면 주차비를 내야 된다고 써있어 시계를 보니 4시 50분.

1시간안에 쇼핑끝내야 한다고 주지시키고 들어가니

K-mart, COLES 등의 대형할인마켓과 푸드코트 옷가게등이 각 층별로 꽉 들어차 있었다

COLES 가 입점한 층에 빵집 약국 정육점등이 같이 있어 여기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드디어 호주 돈을 뽑을수 있었다,

ATM이 씨티은행게 아니라서 수수료 7천원 물기는 했지만

뒷주머니에 현찰 500 $ 를 쑤셔 넣으니 자신감이 120 % 충전되었다,

 

 

 

 

 

 

한쪽 코너엔 한국과자가 ....

 

 

마트 구경은 언제라도 신난다.

 

 

신기한 물건과 화려한 포장에 눈이 돌아가 이산가족이 되는줄도 모르게 홀려 버렸다.

 

 

 

 

 

호텔내에 전자레인지와 간단한 식기가 있는걸 확인했으니까

과일과 우유와 물과 반조리식품등 저녁거리를 잔뜩 담는다.

 

 

고객센터에 ' 렌즈클리너 어딨냐 ' 고 물어보니 옆에 약국을 알려준다

약국에선 신용카드가 인식을 못해 첨 Citi 체크카드를 써봤다.

 

 

 

서둘러 차에 탄 시간은 5시 40분,  아직 1시간이 안 됐다.

주차장 바리케이트 앞에서 불안한 맘으로 주차카드를 밀어넣자 열어줄까 말까 잠간 고민하더니 

ㄱ자로 꺾어 경례하며 길을 터준다.

전승장군처럼 모두 행복한 기분으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옆 잘 정돈된 공원에 글로브끼고 복싱으로 몸매관리를 하는 처자들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주차사인판을 꼼꼼히 보다 

내 차 앞 유리에 끼워놓은 종이 띠를 발견, 불안한 마음에 펼쳐보니.

Penalty 라는 글자와 441 $ 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눈이 휘둥그레져 다시 보니

아까 마트에서 장애인 구역에 댔다고 나오기 5분전인 5시 35분에 발부한것이다.

 

이런 Eighteen !

511,560 원.  이건 좀 짼대~

애들 짐 들려 호텔로 먼저 가 있으라고 하고 네비로 근처 경찰서를 찍고 무작정 찾아갔다.

 

관공서 문닫을 시간이지만 다행히 근처에 시드니 경찰서가 있었다,

길가주차는 빈자리 없이 경찰복을 입은 남자가 차 앞에서 퇴근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못 미쳐 경찰서 주차장 입구를 본거 같아 후진하니 뒤에 차가 빵빵거린다. 일방통행

정신이 없다

주차장 입구는 텅 비었고 다른 차 방해 안되게 벽에 바짝 붙인후 현주에게 차 안에 있으라고 하고

경비초소로 내려가는데 보초서던 경찰이 얼른 차 빼라고 소리를 친다.

  ' 그게 아니고 할 예기가 있다 ' 고 더 내려가는데 들을 생각도 안하고 차 빼라고 이젠 지랄수준이다.

 

* 아래 사진. 주차장 입구에 노란 표시 한곳에 주차했다. 그날은 앞에 하얀 차들이 하나도 없었다

<인용사진>

 

 

말도 못 붙이고 다시 차를 빼서 길가 주차로 가니

마침 사복으로 갈아입고 차를 출발하려는 그 남자가 보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딱지를 보여주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자기도 난감한지 한동안 생각하더니-그 사람말을 종합해보면-

  " 경찰서 가는 것보다 딱지 발부한 Waverley council을 가는게 좋을거 같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가봐라.

    거기서 한국대사관에 확인의뢰할거고 한국에서 서류 보내오면 대사관을 통해 다시 Waverley 로.."

 

성의껏 알려준건 고맙지만 이건 뭐 거대한 벽을 맞닥트린 느낌이다.

이거 하나 해결하려고 Waverley council과 한국 대시관 들락거리고, 서류 기디라고

그렇다고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여행 기간을 다 쏟아 부을수는 없지 않은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를 보내줬다.

 

 

 

호주오며 항상 주차가 불안불안 했는데 한번 된통 당하고 났더니

길가 불법주차는 엄두가 안나 호텔에서 지정한 유료주차장에 차를 대기로 했다. 

아래 지도에 빨간 별은 호텔, 노란 별은 사설유료주차장.

호텔할인해도 하루 주차비가 25 $ (29,000원)이다.

<인용사진>

 

 

호텔 가는 길.

멀리 주차하고 오려니 몸이 힘들어 쉬었다 오기를 반복했다

 

첫날부터 맘은 더 무겁고 참담하다.

옆에서 위로해주는 현주 표정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

 

 

그날 저녁은 

그렇게 바람불고 쓸쓸할수가 없었다.

 

 

 

◐ ◐ ◐

 

 

 

남자방으로 짐을 옮겼다

경재 혼자 씻으러 들어간 욕실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나와 팔굽혀 펴기를 한다.

   웃기네 이 녀석 !

애들은 밝은 기분이니 나도 점점 풀리는거 같다.

 

현주랑 은재가 과일과 먹을걸 씻어왔는데

여자방에 짱이 혼자 곪아 떨여져 있다고 해서 그 방으로 가서 먹기로 했다,

 

 

감자 찌고, ravioli 데우고 , 소시지, 고기파이, 치즈, 시리얼, 쥬스, 과자 등

피곤하니 더 먹히고.  여행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거 같다

   짱이는 깨웠더니 자다 일어나 열심히 먹어대고 

   배부른 경재는 한 구석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늦은 밤

내 방으로 돌아와 누웠다.

첫날, 모든 기운을 다 소진한 것처럼 비몽사몽이다

 

 

 

아까 현주가 하던 말이 기억난다

    여행 중 돌발상황을 만나면, 흥분하는건 여전하지만 젊을땐 해결하려는 패기가 있었는데

    이젠 힘들어하고 현실과 타협하려는 모습이 보여 안 좋은 기분이 든다...

 

그래. 너 말이 맞다

그 벌금, 포기하고 내 버릴까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두고 봐라.  되건 안되건 최선은 다 해볼거다.

나이가 드니 떠벌리지 않고 침착한거지 패기가 없어진건 아니라구

아니...아닐거라구

 

근데 점점 힘이 부친다.

시드니의 첫날 밤이 이렇게 까라앉아도 되는거야 ?

...눈이 무겁네... 

ΖΖ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