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4. 11:00ㆍAustralia 2012
시내로 들어설수록 차들은 많아지고
지하차도에,
유료도로에,
비에,
저절로 먹어들어가는 우측차선 신경쓰랴....
중국인틈에 끼어 밀항선이라도 타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느 순간 네비가 하늘과 접신했는지도 몰랐다.
" 딩동 ! 300m 전방에서 좌회전하세요 ! "
네비에서 나오는 한국 아줌마 목소리가 하나님의 음성보다 더 감격이었다,
시드니는 항상 Sunny 할거란 환상을 가진 나도 비를 보니 혼란스러워지는데
피크닉을 나온 저 애엄마도 좀 곤란한 듯...
이제 몇분후면 호텔앞으로 무사히 데려갈거란 안도감에
울긋불긋 시내가 그제서야 시야에 들어온다.
" 딩동.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길 안내를 종료합니다 ! "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목소리
어라 ?
내가 고른 럭셔리 호텔은 눈 씻고 봐도 없고 허름한 골목앞에서 네비가 퇴근해버렸다,
뒤에서 차는 계속 밀려... 좌회전해 멀찍이 가 차를 세우는데 좌측 거리 개념이 아직 안되서
보도턱을 거의 정면으로 박는 바람에 식구들도 놀라고 길가던 외국인도 시껍한 표정이다.
현주는 타이어가 조금 긁혔다고 난리인데, 난 다시 네비를 찍고 또 출발시켰다.
그래도 역시 빙 돌아 그 자리
" 호텔 다 왔댄다. 다 내려 "
식구들이 주섬주섬 내리며 열심히 상황파악 하느라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 네비도 돌고 아빠도 돌았군.
- 설마 말로만 듣던 그 호텔이 저 흉가는 아니겠지 ?
- 이럴땐 그저 아빠눈에만 안 띄는게 장땡이다
- 돌발여행. 마이 묵었다. 고마해라~
졸지에 정처없이 거리를 헤대는 가족들
여긴 길거리 개 꺼죽도 명품인가봐 ?
저 개가 똥싸면 루이비-똥인거야 오빠 ?
가까이 가지마. 물렸단 인조가죽 빵꾸난다.
식구들 다 내쫓고 여유를 갖고 네비를 다시 달래봤다
" Travelodge 호텔은 시내에 wentworth뿐만 아니라 wynyard, philip street, blacktown 등 여러 개고
광역시드니에도 멘리, 맥콰이러리, 캠퍼다운등 셀수 없이 많어 충분히 혼동할수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비슷하기라도 해야지 이 동네는 아니지 않냐 " 고 붙잡고 사정했다
주소검색은 한국 아줌마 CPU론 한계가 있는거 같아 아예 지도위에 위치를 꼭꼭 박아주었더니
끙 소리를 내며 다시금 노선을 그려낸다
흩어진 가족 다 수거해서 다시 한번 찾아나선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번에도 엿 먹이면 뽀샤버릴걸 눈치 챘는지 정확히 호텔앞에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그 앞 골목을 빙빙 돌다가 빈 자리에 차를 세웠는데 역시 코인주차다.
호주돈을 못 뽑아 그냥 세우고 짐을 갖고 호텔로 갔다
프런트에서 두 방 층이 다르다고 해서 남자 메니저를 불러 같은 층으로 해달라고 했더니
객실 하나만 청소되어 있고 하나는 2시에나 된다고 해서 한방에 짐을 풀었다
쉴 사람은 쉬고 샤워할 사람은 하고 ...
2시가 다 됐길래 경재한테 프런트가서 나머지 방 달라고 시켰다.
영어로 어떻게 말하냐고 물어 대충 알려주고 경험좀 해보라고 보냈는데 잠시후 올라오더니
" 방 달랬더니 뭐 Sorry 어쩌구 해서 그냥 올라왔어 ... "
그 후로 경재는 ' Sorry Man ' 이란 놀림감에 한동안 시달려야 했다,
좀 쉬었으니 시드니의 첫날을 즐겨봐야지
이번에 내가 인터파크에서 산 사천원짜리 가방
-것도 검은색이 떨어졌다 해서 남은 빨간색으로 받은-을 경재가 매니 그럭저럭 봐줄만은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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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로처럼 큰 도로도 아니고
차보다 보행자가 우선이라 횡단보도 개념이 희박한 백인나라에서
길을 거의 건너갈쯤에 서 있던 차들이 신호를 받고 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 빵~ " 길게 klaxon 이 울린다.
느린 장애인에게 경적을 울릴 정도의 교통문화였구나.
호래자식들
너의 조상을 원망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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