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Vinci 마을에서 온 Leonardo

2007. 8. 7. 20:00Italy 2007

 

 

 

 

경찰에 의해 고속도로에서 쫒겨났다

덕분에 피렌체를 포기하고 조용한 Vinci 마을로 기어들어가 자야지

 

지금까지 살아오며 기억에 남는 책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소중하게 여기는 걸 뽑으라면 1996년 어느 여성잡지 별책부록으로 딸려온 『가도가도 좋다 언제라도 꼭 간다』다

인생의 큰 재미로 여행을 선택하게 해준 이 책.

뉴질랜드의 네이피어, 호주의 그램피언스공원, 그리스 미코노스등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혼자 조용히 가고 싶은 여행지를 현지 통신원들이 엮은 에세이집이다. 그 속에 이탈리아는 마지오레 호수와 빈치마을 이렇게 두개가 소개되어 있다. 멀리 토스카나 초지가 보이는 돌담 골목길에  고양이 한마리가 등돌리고 앉아 뒤를 돌아보는 사진 한장. 그 흔한 들고양이 한마리가 날 여기까지 불러들였다.

 

빈치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이다.

완만한 구릉에 올리브 밭과 이름모를 농작물들이 줄을 맞춰 무럭무럭 자라고 들판의 농부는 저녁밥에 늦지 않으려 바쁜 일손을 마무리하는 들녘

  

20~30분 느긋하게 구릉과 모퉁이들을 돌다보니 저 멀리 언덕위에 빈치마을이 보인다 

Leonardo da Vinci는 빈치마을 출신의 레오나르도란 뜻이다.

재대로 된 이름 하나 없는건 그가 서출(첩의 자식)이기 때문이었일까 ?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6년부터 한의원 이름을 다빈치한의원으로 정한 것도 그의 출생과는 상관없이 능력을 존경한다는 뜻이었다. 

그의 명성에 비해 고향마을은 너무도 작았다.

주민 1500명에 1996년 한해 백십만명 이상이 방문한 이 세계적인 관광지에 변변한 호텔하나 없었다 

  

마을 맨 위에 박물관 아니었음 우리가 레오나르도의 고향을 잘못 찾은게 아닌가 하고 분명히 이 마을을 떠났을 듯..

 

박물관도 쪼매한게 두개가 있다

언덕위에 종탑이 있는 박물관은 뮤지오 레오나르디아노(Museo Leonardiano) 언덕아래는 이상의 박물관(Museo di Ideale) 이다.

뮤지오 레오나르디아노는 주로 과학과 기술에 관한 전시물, 모형이 많고 이상의 박물관은 주로 예술에 관한 그의 그림과 스케치가 전시되어 있다.

입장하긴 늦은 시간이라 한바퀴 빙 둘러보고 내일 오기로 한다.

  

마을 한가운데 육거리에서 어디로 갈까 침을 튀긴다

못 먹어도 Go !  straight

  

마을 남쪽 끝에 국기가 꽂혀있는 호텔이 보여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인용사진>

 

우리가 머물게 되는 곳은 호텔 건물이 아니라 옆 길로 쭈욱 들어가면 안내원이 기다리다가 알려줄거라 해서 다시 차를 끌고 동네 안으로 들어갔다, 너른 주차장이 보이고 그 옆에 차를 세워 짐을 다 내렸다.

<인용사진>

 

동네 가정집을 개조해 여행객의 숙소로 쓰나보다

우리는 1층 왼편 허연 창문 방 두개를 사용했다.

<인용사진>

 

 뭔 콘도미니엄 들어가는 기분이다.

  

욕조가 있어 오랜만에 몸을 담그려고 물을 받는데 흙탕물이다. 삐걱거리는 철재간이침대...

뜨내기 손님이라 이거군.

 

애들이 이방 저방 다니면서 문 열어달리는 것도 귀찮다.

 

오늘 아빠 엄마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니 애들이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한다.

 

" 알아서 하고 자라.  아빠 먼저 잔다  ! "

  

Vinci 마을은 피사와 피렌체 사이에 교통불편한 시골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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