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Olive 비누는 빨래비누

2006. 1. 22. 21:54Italy 2005

 

 


현주는 나랑 떨어져 혼자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

 

베네치아 광장의 아이스크림 먹던 가게에서 내려 혼자 다녔다

역시 나는 좀 못났다. 

명품가게에 들어가서 비싼 가격표에 질려서 나오고

베네통에서 여권달라는 말을 이태리어로 지껄이니 당연히 못 알아듣고 당황

포폴로 광장 가기전에 길거리에 바람이 불자 비둘기 날개가 민들레 홀씨처럼 날려서 재채기

잠깐 벤치에 앉아서 메모도 하고 생각도 하고 모두다 가격이 엄청나다

내가 별로라고 생각한 Max Mara 도 코트 가격을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참 갈등생기네. 어쩌나, 가방은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형 만나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나보다 어린 애들은 막 사가는 가방을 못사고 고민하다니.

앉아있자니 별 사람이 다 구걸을 한다. 허우대 멀쩡한 인간이...

 

난 EUR 을 나와 정처없이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갔다

  

고급 전원주택들이 산등성이와 여기저기에 멋들어지게 자리하고 있는 곳

  

언덕을 내려와 인가가 드문 시골 가로수 길을 달린다.

중년남자 몇명이 MTV 같은 자전거를 타고 레져를 즐기고 있다.

부러워 차를 세우고 길을 물어본다는 핑계로 그들과 예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로마로 돌아오는 길.

  

노부부의 뒷 모습이 쓸슬했다,


시내로 들어오니 길이 눈에 익는다. 빠른 속도로 현주랑 약속한 포폴로 광장으로 달려갔다.

길치인 현주가 잘 찾아 왔을까 ? 걱정반 기대반으로...

 

오후에 2:03 분에 포폴로에서 형 만나서 (배가 고프다나 어쩐다나) 파노라마에 쇼핑 갔으나 문을 닫아서 결국 헛탕치고

  

쇼핑거리쪽에서 즐거운 점심식사 (로마에서는 처음으로 레스토랑 시간에 맞추어 식사)

라자니아, 스파게티, 훌륭한 스프, 마지막으로 맛있었던 로마의 카푸치노, 카페라떼 식사후

 

 

 

  

sMa 에 들려 이것저것(Tea, 모짜렐라, 사탕등) 사고 포폴로에서 쭉 오다가 50 % 세일에 현혹되어 이태리산 Body Cream 사고

 

아저씨 통해서 올리브 비누 삼. 힘들게 산 올리브 비누가 옛날 우리 알뜨랑 비누같다. 형은 벌써부터 긴장하고있다,

 

한국에 와서 잔뜩 기대하고 사용해 본 그 비누,

크기도 질도 빨래비누 같아서 반 잘라서 얼른 써 버렸다, 역시 물건의 질은 사람의 세치 혀에 달려 있음을 절실히 느끼며...

 

  

한밤중 베드로성당은 정적만이 흐르는 유령의 거리같았다.

 

 

 

 

 


저녁에 마지막으로 로마에 작별을 고하며 시내 드라이브,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을 읽으며 잠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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