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 19. 14:38ㆍItaly 2005
Lucca 에 도착은 했는데 성벽이 요새같이 느껴져 감히 성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못내고 둘레만 빙빙 돌았다,
성 바깥쪽에 큰 마트가 보여서 얼른 차를 대고 들어갔다.
자고로 옛것보다 새것이 더 눈길을 끄는 법.
눈요기 실컷하고 보조식량만 사가지고 나왔다
로터리에서 성안으로 차들이 들어가길래 모르는척 하고 쭐레쭐레 따라 들어갔다가... 곧바로 후회했다.
좁은 골목갈이라 주차할 곳도 없고 일방통행이 대부분이여서 미로에 갇힌 쥐가 된 심정이었다,
11세기에 세워진 San Michele in Foro 교회
조금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잔뜩 이끼끼고 냉기가 올라오는 콘크리트 벤치에 앉아, 옆에 휴지통을 끼고 어제 남은 피자와 마트에서 산 우유와 물을 꺼내놓고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등뒤가 소란스럽다
쉬는 시간인지 체육시간인지 학교 운동장에 꼬맹이들이 잔뜩 나와 놀고 있고 오지랖 넓은 몇 녀석은 철재팬스에 고개를 내밀고 우리에게 말을 붙인다.
" 어디서 왔어요 ? " " 이름이 뭐예요 ? "
대답도 하기 전에 궁금증들이 쏟아진다.
" 부르스 리 " 라고 장난을 쳤더니
초딩 푸치니같이 생긴 한 애-루카는 푸치니 고향-가 부끄러운 목소리로
" 곤니찌와 " 라고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정확히 말해주고 손을 들이 밀어 얼굴을 만져주는데 가만히 있다. 시골집 우리안에 있는 순한 송아지같아서 없던 애정이 솟았다. 서로간에 경계심이 하나도 없는 무장해제된 상태.
요 녀석은 약간 겁먹고 부끄럼을 타는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
사람이나 짐승이나 새끼는 참 예쁘다.
허기는 면했으니 이젠 이 미로를 나가는게 목적이 됐다. 계속 헤매다보니 아까 본 교회 앞을 또 지난다,
토스카니 지방에서 최고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파사트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면 각각의 기둥들 디자인이 전부 다르다. 상감세공을 한 대리석기둥이다
지도 가운데 빨간색A 표시가 산 미켈레 교회.
왼쪽 노란 별 무늬가 초딩들하고 놀던 곳
오른쪽 파란 점 부위는 고대원형경기장이 있던곳. 지금은 둥근 광장으로 흔적만 남아있다.
기원전 180년 로마식민지 시대 모습 그대로 보존된 Lucca 의 구시가지.
그 둘레를 싸고 있는 크고 견고한 성벽(Ramparts)은 1645년에 완공되었다.
성벽 둘레로 넓은 잔듸밭과 해자도 보이는데 적들이 나무나 덤블속에 숨어있지 못하도록 고의적으로 횡~하게 만든것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성벽을 따라 한없이 걷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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