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주객전도된 두오모와 피사의 사탑

2006. 1. 19. 09:00Italy 2005

 

 

 

아침을 먹으러 1층 입구 왼쪽편에 식당칸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저씨가 차는 뭐 드릴까요 물어 당근 카페라떼 !

잠시후 탁탁 !  커피찌꺼기 버리는 소리가 나고

          칙 ~!  스팀 나오는 소리.

          졸졸 ~ 진한 커피추출액이 잔에 담기는 소리도 들린다.

도마질 소리만 나도 입에 침이 고이듯, 지금도 공기중에 그 환청과 커피향이 뒤섞여 몸안으로 스며드는 환각에 시달린다.

 

 

호텔을 나와 피사의 사탑쪽으로 안 가고 반대방향인 시내로 들어가 보았다,

피렌체에서 흘러나오며 몸집이 더 불어난 아르노 강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충만하다

  

솔페리노 다리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 교회, Santa maria della Spina

너무 작아 무시했더니 나름 역사가 깊었다. 고딕양식의 작은 뽀족탑, 모형 첨탑, 12사도와 성인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지붕선이 아름답다. 이 교회는 피사의 어느 상인이 선물한 예수의 면류관 가시를 보관하기 위헤 1230-1323 년 사이에 지어진 건물로 1871년 홍수로 인해 아르노강 근처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본격적으로 피사의 사탑을 보러 가는 맘이 설렌다.

이슬인지 도시의 세숫물인지 궁금할 정도로 살짝 내린 비.싱그런 아침햇살과 어울려 우리의 눈을 더 깨끗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제 봐둔 주차장이 이른 아침이라 빈 자리가 많았다, 유명한 곳은 대부분 차 댈 곳이 없어 이렇게 미리미리 답사를 해 놓아야 한다.

정문 입구로 가는 길, 성벽을 따라 요상한 모양의 상점들이 서서히 아침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너른 '캄포 데이 미라콜리(기적의 들판)'에 세워져 있는 건축물들

앞에서부터 세례당, 두오모, 그리고 두오모를 보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가 더 유명해진 토레 펜텐테

  

' 때찌고 낡은 것이 꼭 보기 싫고 없애야만 하는건 아니다' 라는 개념으로 바뀌기가 참 쉽지 않았다.

 

  

1301년 완공후

1350년에 맨 꼭데기가 중심에서 1.4 m 기울었다,

1817년엔 3.8 m

1995년엔 5.4 m 로 점점 묘기를 부리며 관광객들을 조바심나게 하더니 몇년전 기술적인 조정으로 38cm 기울기를 감소시켜 안전해 졌다고 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1564-1642)가 저 탑위에 올라가 낙하물체의 가속도 실험을 했다는데...

실험내용과 결과는 안중에 없고 실험자만 기억되는 요상한 역사.

  

시즌도 아닌데 관광객들이 무척 많다, 중국 일본 한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3층을 지울때부터 기울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계속 증측한 그들의 외고집이 오늘날의 부와 명예를 ...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 했는데...15 유로의 입장료는 대부분의 가난한 여행자들을 걸러내고 있었다,

 

 

 셩벽과 바짝 붙어 세워진 거대한 건물,

창고인가 ?

 

 두오모를 외곽으로 빙 돌아 정문으로 들어가 보았다

정작 이 들판의 주인공인 두오모는 관광객들에게 완전 찬밥신세다. 사람들이 거의 없어 더 춥고 썰렁했다,

 

 

  

AGATHA 닯은 강아지

강아지를 닮은 개주인

  

성안 한구석에 전화부스가 보인다

집에 전화해 그리운 아이들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되고 추운 날씨를 이겨낼 기운이 솟는다,

  

성안과 성문 주변에 상인들은 거의 다 이탈리아인이다, 피사의 사탑과 피노키오 인형등 기념품들이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져 아이들 주려고 몇개 샀다, 주차장쪽으로 걸어나오니 방글라데시에서 온 저 친구가 우리를 반갑게 부른다. 한눈에 봐도 가난한 나라에서 온 상인들은 뒤로 밀려나 짝퉁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이방인끼리 서로 돕자는 마음에서 흥정을 하고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오른쪽으로 성벽을 바라보며 피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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