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Camogli 의 짠 해물탕

2006. 1. 18. 08:00Italy 2005

 

  

 


제노바의 아침은 우리의 기분만큼이나 무거운 잿빛이다

  

11세기와 12세기에 해양도시국가로 획득한 부와 권력이 엄청났음을 보여주는 건물과 풍광들,

 

언덕위로 차를 몰아갔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날까 ?

가슴 답답한게 좀 풀어질까 ?

동네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하나 사서 계속 올라갔다, 그러나 동네 맨 꼭데기까지 집이 빽빽하게 들어찬 골목길이라 차를 돌려 내려왔다,

 

도로위에서 인부들 몇이 바리케이트를 쳐 놓고 시멘트 포장공사를 하고 있다,

조그만 차가 모르고 그 위로 들어와 일껏 매끈하게 다듬은 도로위에 흉칙한 바퀴자국을 낸건 순간이었다, 인부와 운전수가 차창을 열고 서로 어깨를 들썩이며 말다툼을 한다. 차 운전수가 출발하며 듣기 싫은 소리를 했는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쥐고 차를 쫓아가는 인부의 모습들이 만화의 한 장면같이 느껴진다. 싸움도 귀엽게들 하고 있다. 

 

역사유적과 건축물이 많은 제노바에 와서 우리가 헤매고 있는 곳은 지저분하고 거친 항구, 냄새나는 부둣가, 돌산위에 서 있는 위압적인 등대...

출입금지인지 사람도 안 찾아오는 선착장에 서서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 마셨다 

 

 

 

 

 

 

 

어젯밤 비싸서 다시 나와야 했던 호텔이 있는 항구로 나왔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한번씩은 들르는 곳이라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제노바의 올드타운에 해당하는 시내 한가운데 언덕위로 올라갔다

다른곳은 현대식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이 곳은 건물과 거리가 예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거 같다

  

올드타운 한 가운데에 공원이 을시년스럽다. 오 ! 솔레미오 하는 지중해의 찬란한 태양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날씨가 사람을 더 가라앉게 만든다.

 

현주와 따로 헤어져 공원 산책을 했다.

  

한쪽 공터에 팬스를 쳐 놓고 개들의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까지 현주랑 말 한마디 안해도 텔레파시가 통하는지 별일없이 제노바의 시간이 간다.

  

이탈리아의 가장 중요한 상업항구답게 규모가 크다. 그래서 더 정이 안 가고 낯선가보다,

 

 

 

 

변두리로 나갈수록 더 넓어진 도로, 더 많아진 인파와 차들, 특징없는 거리풍경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단풍든 산위에 점점이 박힌 집들이 보이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한적한걸 보니 드디어 제노바를 벗아난거 같다. 고속도로를 찾다 못찾고 다시 차를 됼려 해안도로를 탔다

  

한눈에 봐도 별장같은 고급주택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탈리아 남북의 경제력 차이가 그대로 느껴지고 울나라에서 저렇게 정원과 집을 꾸미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새삼 부럽다,

 

  

경치가 좋아 그랬을까 ?

현주가 풀어졌다. 그제서야 배고픈걸 느낄수 있었다, 점심 먹으려고 길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울어서 퉁퉁 부은 두 사람 얼굴,

 

메뉴판을 보니 해물 Zuppa 가 있다. 우와 해물탕이다 !  싶어서 20 유로나 되는 걸 주문했다.


맛은 있는데 좀 짜다,

냄비 주위에 두른 바게트빵을 밥 삼아 먹다보니 빵이 다 떨어졌다. 웨이터에게, 음식이 좀 짜서 그러니 빵을 더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빵을 들고와 내려놓으며 한 마디 한다.

  " 빵이 짜요 "

먹어보니 진짜 짠건 빵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근처 거리 아이쇼핑하다가

 

아까 산 답배로 입가심을 한다. 여행가면 거의 금연인데 한번 사면 끊을수가 없이 줄담배다.

내일 폐암으로 간다해도 어쩌겠는가 이런 곳에서 피는 담배 하나가 그렇게 맛있는 걸.

  

Ruta 지역의 이 카몰리(Camogli)해변마을은

파스텔 색조의 집과 바닷조개로 장식된 벽과 작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생선튀김 냄새가 솔솔 풍기는, 한번 살아보고픈 마을이었다.

 

 

 

'Italy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 Pisa는 Pizza 로도 만족스럽다  (0) 2006.01.18
48> La Spezia 가는 길,  (0) 2006.01.18
46> 거친 사람들의 항구 Genoa  (0) 2006.01.17
45> 그들만의 세상 Milan  (0) 2006.01.17
44> Iseo 호수와 Cislano   (0) 200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