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 17. 17:23ㆍItaly 2005
밀라노에서 단조로운 고속도로를 달려 제노바(Genoa)에 도착했을땐 지중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밤이었다,
오목한 부둣가를 감싸는 구시가지 거리, 키큰 가로등아래에선 지구 여기저기서 온 관광객, 아니 뱃사람들과 술취한 노동자와 진한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파는 뇨자들이 서성인다. 그들 머리위에 HOTEL 간판불은 강렬한 빨강이다
얼른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이 거리에선 이름만 호텔이지 여관수준일꺼구 길가에 차를 세워놨다 아침에 구멍뚫린 윈도우를 보고 싶진 않았다.
길건너 바다를 매립해서 세운 근사한 호텔이 보였다. 안사람 차안에 있으라고 하고 입구를 찾아갔다, 프런트나 로비가 세련되서 비싸겠다 싶었는데 정말 비쌌다. 일반 숙박비 예상의 2배 정도였으니까... Discount promotion 있냐고 물어봐도 깍아줄 의향이 없어보였다
고가도로로 차 올렸다가 질주하는 속도에 휩쓸려 부두끝까지 가바렸다.
간신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긴 했는데...막막하다못해 두렵다. 낯설고 거친 이 항구가...
바다에서 산위로 건물과 집들이 빈틈없이 비집고 서있다. 무작정 언덕위로 올라가는데 비탈길위에 호텔이 보인다.
가격도 그 정도면 무난하다고 느낄 정도로 급해서 Check-in 했다.
서로 극도로 예민해져서 말한마디 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말고 깼는데 현주가 없다. 욕실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앉아 울고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Hotel Prin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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