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 17. 14:26ㆍItaly 2005
2002년 프랑스에서 몽블랑산을 넘어 이탈리아에 도착했는데 도로표지판에 TURIN, MILAN 으로 표기되어 있어 무슨 가발회사 이름인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토리노, 밀라노의 이탈리아 발음이었고 나폴리나 베르사이유궁전 마르세이유항구등의 발음또한 구분할 수 있었다
밀라노에 도착은 했는데 이상하게 맘이 열리지 않는다. 주변인처럼 시내만 빙빙 돌고 있다.
낯익은 건물이 눈에 띄어 일부러 차를 세우고 찍었다.
밀라노에서 2번째로 높은 Pirelli Tower.
이 건물은 127.1 m 32층 높이로 그 당시 회장 알베르토 피렐리는 19세기 회사의 첫번째 공장이 있었던 자리에 고층건물을 짓기로 결심한다. 이탈리아 경제가 호황이었던 1956년 공사를 시작해서 58년 완공. 그 이후 밀라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경제성장의 상징이 되었으며, 이탈리아 현대적인 디자인의 정수를 보는거 같다.
시내 중심지 고층건물 앞
마침 점심시간인지 사무실에서 쏟아져나온 알렝드롱과 브리짓바르도 같은 선남선녀들이 삼삼오오 지하 아케이드로 들어간다. 따라 들어갔다.
대기업 구내식당같은 넓은 홀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식사를 하고 있다. 음식 몇개 골라서 돈 치루고 그들틈에 끼어서 점심을 먹었다. 피자도우가 장난 아니게 두껍다 . 나폴리파자같은 Thin-pizza가 아니구 이건 빵이다. 그냥 끼니를 떼웠다고 하는게 맞을거 같다
내가 왜 이 도시를 안을수 없는지 어렴풋이 알거같다.
일단 여기 애들은 富티가 줄줄난다. 바다건너오느라 스타일 망가지고 돈 없는 동양여행자는 貧티지
또, 시내가 복잡하다. 땅속부터 지상에 전차, 버스, 택시, 경적소리 !!!
이탈리아는 21개 지방들이 각각의 문화적 독자성을 지켜오고 있다가 1861년이 되어서야 하나의 민족국가를 이루게 된다.
북부의 경제적 번영은 토리노의 자동차산업과 밀라노의 패션과 베니스의 관광산업에 기인한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남부는 지형학적으로 외세의 침략이 잦았다, 그리스 에게해 문명의 전파와 한니발같은 아프리카의 침략, 터키 비잔틴제국의 정복등으로 바람잘날이 없었다. 건축,방언,음식,심지어 생김새까지 유럽보다는 동부지중해나 북부 아프리카를 닮은 이유가 그렇다.
그런데, 요즘 북부놈들의 행태가 눈에 거슬린다. 자기네 세금으로 남부애들을 먹여 살리는게 싫으니 북부만 따로 독립하겠다고 지랄들이다. 내가 북부의 수구도시인 이 밀라노에 정이 안 가는 것이 당연한거다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Galleria Vittorio Emanuele Ⅱ) 쇼핑센터
비나 눈이 와도 쇼핑하라고 1865년에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가 설계한 유리천정과 돔이 유명하다.
근데 멘고니는 1877년 낙성식 있기전에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유명하다는 커피솦에 들어갔다.
밀라노에 민박집을 알아보려고 시내에서 몇번 전화시도를 했는데 잘 안됐다. 커피를 내려놓는 훈남 웨이터한테
- 폰좀 빌려주라. 시내 전화 한통만 쓸께
- OK !
SAMSUNG anycall 이다. 반가워서 휴대폰 좋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민박집은 통화가 되긴 했는데 어른은 없고 꼬마애가 받아서 아무래도 오늘 밀라노에서 자긴 글른거 같다.
쇼핑센터의 서쪽 문밖으로 나와봤다.
거리엔 겨울이라 관광객보다는 시민들이 주로 보인다.
바닥 한가운데 모자익이 깔려있는데 황소자리의 거시기를 밟으면 행운이 있다고 해서 안 사람이 열심히 뒷꿈치로 밟으며 돌고 있다. 난 챙피해서 멀리 떨어져 Zoom을 당겨 사진찍었다.
좔영이 있었고, 실용성보다는 폼으로 차려입은 남녀경찰도 신기했다.
화려한 명품 Shop구석에 초라한 행색의 예술가,
답답한 실내에서 광장으로 나오니 거대한 두오모가 보인다. 공사중이라 화려한 고딕양식의 전면을 못 봐서 좀 아쉬웠다.
빈티지 맞다 ㅋㅋ
광장에 찍사가 우리한테 오더니 사진을 대신 찍어준다고 둘이 서보라고 한다. 모이를 한줌 줘서 비둘기를 유인하는 연출까지 시켰다, 프로다. 아무래도 나중에 돈을 요구할거 같아 몇장 찍고 고맙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
광장옆에 옷가게가 화려한 조명을 켜놓고 안사람을 유혹했다. 이브는 유혹에 약하다.
안사람 옷 봐주는데 덩치큰 아가씨가 옆자리에 털써 앉는다. 그래서 거을에 비친 모습을 한번 찍어봤다.
늦은 오후에 기어코 밀라노를 벗어났다
추워서 얼른 따뜻한 지중해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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