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0. 14:14ㆍ국내여행
엄마가 사람많은 곳 가지 말래서
먹는걸 포기하고 뒷쪽으로 가보았다,.
한갓져서 좋긴 한데 맛있는 음식냄새 때문에 밥통속에 위산이 철렁철렁하다
음식물 반입금지에 메뉴는 한정되어있고 거의 독점에다 인파만 수만명은 되니
한명당 한끼 5,000원씩 잡고 곱하기... 우와 !
땀을 뻘뻘 흘려가며 BBQ와 햄버거 패치등을 굽고 있는데 제대로 구워질려나 모르겄다.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의 아내로 분한 김선아의 명대사가 불연듯 생각난다
" 호랑이는 가죽 땜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땜시 디지는 거여 ! "
호랭이의 명복을 빌며...
90년대 초반, 나 대학생때
송탄부대앞에 유토피아 피자집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어두운 실내 조명과 비닐로 씌운 테이블, 약간 양공주스런 아줌마가 써빙하던...
두꺼운 도우가 대부분이었던 그 당시에 Thick 과 Thin 피자를 선택할수 있었던 유일한 곳이었다,
옛날 생각나서 찾아가 봤더니 그 이후 없어진 듯.
사람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음식코너는 역시 피자였다,
미국에선 꽤 이름이 있는데 한국 사람에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피자.
이 부대내에서 Pizza Hut 과 어깨를 겨루는 피자
바로 Anthony pizza 다.
큰거 한판씩,두판씩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처다보며 신포도라 주문을 외운다.
먹자코너 옆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투전판
병위에 쏙 들어가게 고리를 던지면 선물주는데 보기와 다르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거
아마도 고리 사이즈와 병들끼리의 사이즈 사이에 모종의 계략이 있는 듯하다.
그런데도 깸비는 한판에 천원, 원 달라
요긴 깡통 맞추고 봉제인형 따가는 깸판.
박찬호가 왔음 느그들 다 뒤졌어 !
장내에 수십대의 스피커에서 AFN 방송을 틀어놓았는데
이 코너에세 추임새를 넣는 소리가 또 들을만 했다
AFKN 에서 언제 AFN 으로 스리슬쩍 바뀐거여 ?
야트막한 부대건물을 보니
십여년전 딱 한번 이 오산미군부대에 들어간 기억이 난다.
보루꾸-우리땐 Block 벽돌을 다 이렇게 불렀다- 그대로 대충 페인트만 칠한 식당으로 들어가
군복입은 사람들 틈에 끼어 민간복입고 쭈삣거리며 먹었던 T-bone steak .
추억은 혓바닥에서 스며나오기도 한다.
앞 마당엔 퇴역 항공기 한대가 영구전시되어 있다
Beauteous Butch 항공단 마크를 단 F-86
* beauteous 는 '아름다운' beauiful 는 ' 티하나없는 아름다운 '
생긴건 저래도 식수,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연상시키는 전투기가 눈에 확 들어온다
내년에 기종이 선정되는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노다지를 노리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의 유로파이터 이 3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이 비행기가 F-35 다.
" 현재 생산되는 전투기중 완벽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전투기는 이 F-35가 유일한데
한국에서 이 전투기를 선택할 경우 미국정부의 허가를 얻어 스텔스기술을 한국에 전수할 수 있다 " 고
록히드쪽 고위 간부가 밝혔다 ㅋㅋ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놓았는데 이 시끼들 사기치고 있다. 고따구로 하면서 스텔스기술 이전 해줄수 있다고 ? 이 비행기는 목업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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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그러다 로켓 발사되면 우짤라고 ...
만만하게 걸터 앉은 곳이 하필 폭탄이냐 !
떨어질까 무서워 얼른 피했다,
기종으론 B-폭격기 C-수송기 F-전투기부터 아파치같은 전투용 헬리콥터까지
연식으론 프로펠러비행기부터 제공호, 최신예 F-35까지
제작회사는 맥도날 더글러스부터 노스롭, 보잉, 록히드 마틴까지
군인은 이등병부터 헌병 미군 파일럿까지.... 평생 볼거 오늘 하루에 다 봤다,
갑자기 하늘에서 섬광탄이 번쩍이고
활주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검은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전투기들이 빠르게 진격하고 그 뒤로 헬리꼽터들이 동체가 기울정도의 빠른 속도로 땅을 훝고 지나간다.
뭔 테러라도 났나 놀랐는데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 전투탐색과 구조팀 시범 ' ㅋㅋ
펜텀기 부대에서 나온 군인들에게 기념으로 모자하나 샀다. 만원
뭔 지도를 펼쳐놓고 심각하게 개폼을 잡는 미군,
부대안은
얕은 구릉과 잘 정돈된 조경, 단풍든 나무와 낙엽으로 아름다웠다
별 생각없이 보면 전형적인 미국 변두리 풍경 그대로였다.
올때도 날 태워다 준 셔틀버스.
에어쇼는 5시까지지만 입장은 3시까지다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왜 입장 안 시켜주냐고 한국군인을 붙잡고 시비다.
" 미군들이...."
난 권한도 책임도 없다고 항변하는 이등병의 볼멘 소리를 뒤로 하고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아래 동영상들은 소리가 크게 날수 있으니 주의 요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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