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3. 10:30ㆍ국내여행
일요일 이른 아침
현주에게 나가자고 재촉해, 준비하고 있는 틈에
그제서야 난 어디로 갈지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그 잠깐사이에 맘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금강수목원 ?
일단 목적지가 정해졌으니 대충 짐 챙겨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망향휴게소를 보자 비로소 우리 위장이 기지개를 편다
이 휴계소는 첨 들어갔는데
현주는 우동, 난 피자와 커피.
그런데 현주가 내걸 뺏어먹더니 맛있다고 그 이후 가끔 여기 피자 이야기를 한다.
같은 도미* 라도 우리동네 하곤 맛이 다르다나.
고속도르롤 빠져 무심히 공주시내를 관통하고 강변도로를 한참 달리니 이정표가 보인다
10시 반
늦가을답게 날씨가 흐리고
온 몸을 불살라 단풍 절정을 향유한 나무들은 잿빛 잎사귀만 달랑거린채 동면으로 들어갔다.
산림환경연구소라고 되어 있는데
금강자연휴양림과 금강수목원으로 더 알려져 잇다.
돌위에 개구리가 있어 자세히 보니 포개진 두 마리였다
추운데 아침부터 고생한다. 욕봐라~
걷기편한 포장길을 놔두고 산위로 난 길을 택했다
정자와 구름다리 올라가 보려고
평소 등산을 자주 다니는 현주가 성큼성큼 올라가 버리고
난 제자리만 빙빙돌다가, 서운한 맘에 현주를 불렀다
" 같이 가장께~ ! "
다시 내려와 거친 나무를 하나 주워 내 손에 쥐어준다.
그래도 전진못하는 날 보더니 나무를 뺏어 반을 뚝 잘라 주었다
이래도 못 올라가면 다음은 내 다리를 저렇게 뽀샤놓을까봐 얼른 지팡이 삼아 산을 올라갔다.
That's tough !
맨발로 걸으면 당뇨도 예방된다는 말에 혹해서 황토 메타길로 접어 들었다,
휘바람을 불며 음악을 들으며 출발 !
빨간 잉크로 물들인 것처럼 빨개도 너무 빨간 흙길.
맨발로 걸었다간 이 사마귀에 밥이 되었을 듯.
꽤 긴 황토길인데도 현주랑 둘이만 오븟하게 걸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오는 사람이 의외로 적음에 놀라며...
그길 끝엔 산림유전자보존원이란 멋진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냥 '진입금지' 보단 좀 있어 보이긴 하다
원숭이 우리앞으로 달려간 현주.
내가 한눈 팔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날카롭게 꽥꽥거리는 원숭이와 다급한 현주 목소리에 놀라 얼른 달려가 보았다.
현주가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 털복숭이 손이 슬쩍 나와서 카메라 스트립을 잡아 챈것이다.
오랑우탄같은 놈-나-이 달려오는걸 본 원숭이가 포기하고 손을 놔서
다행히 싸움이 머리끄댕이까지 발전하기 전에 멈췄다
내가 눈을 부라리고 확 ! 덮치는 액션을 취하자
그 원숭이도 똑같이 놀란 눈 똥그랗게 뜨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게 너무 웃겨서 한동안 우리앞에서 그러고 놀았다
한 꼬맹이가 원숭이 우리에 과자를 던지자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서로 소리지르고 쫒아가고 뺏고 뺏기고 어린 놈들은 팽겨쳐지고...치열한 경쟁사회가 그 안에 있었다
카메라를 만지느라 지팡이를 기대놨는데 염소가 그걸 씹는거다,
" 어디다 주딩이를 ! " 하며
침 묻은 지팡이를 뺏어 마빡을 툭툭 쳤더니 열받았는지 뿔로 받으려고 앞발을 껑쭝댄다
국민학교 저학년때 집에서 염소를 한마리 키웠다
심심하면 두 뿔을 손으로 잡고 씨름하며 놀았는데 처음엔 서로 뻐땡길 정도로 힘의 균형을 이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녀석 힘이 더 세지고 나중에 턱에 수염이 나길래 씨름을 그만두었다,
어느날 저녁상에 우유냄새 나는 고깃국이 올라왔다.
엄마에게 무슨 고기냐고 물어보았다. 마당엔 염소 목줄만 댕그런히 팽겨쳐져 있었다
염소랑은 천지차이로
연약해보이고 순해보이고 귀여운 꽃사슴
같은 바운더리인데 산을 넘어서 오전에 둘러본 곳은 금강자연휴양림이고
다시 산을 넘어 이제 금강수목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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