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0. 07:00ㆍ국내여행
전날밤 베터리 다 충전해서 카메라가방 꾸려놓고도
셀레임에 잠이 안와 2시까지 책을 보다 잠이 들었다
꿈하나 잠깐 꾸고 놀라서 눈이 번쩍 떠졌다. 새벽 6시
뒤척이다 일어나 컴을 켜고 '오산에어쇼' 라고 치고 돋보기를 눌렀다
어제는 날이 흐려 춥고 30분 이상을 걸어야했고 가방이나 물 종류는 반입이 안된다는 요긴한 정보를 읽고
애써 꾸린 가방을 풀어 주머니에 카메라 2개랑 베터리만 챙겨 나왔다,
경재 초딩때 입던 스카우트 잠바까지 단디 챙겨입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
갑자기 놓고 온 물건이 생각나 부리나케 집에 올라와 문을 벌꺽 여니 안사람 눈이 동그랗다.
" 신분증 ~! "
동탄, 오산 외곽도로로 정속주행하여 송탄 비행장에 도착하니 8시 10분.
텅빈 임시주차장에 차 열대정도 세워져 있고 캠핑카도 한대 와 있다,
아침요기를 해도 되겠다 싶어 정문쪽 시내로 들어갔는데 문 연곳이 거의 없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찬 우유 한팩으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다시 돌아왔다
임시주차장에서 부대 후문 Doolittle 까지는 좀 걸어야 한다.
부대주변 개발제한구역이라 집들은 거의 흉가수준인데도 가을단풍은 아침햇살에 눈부시다.
사람들이 벌써 많이 와 있는걸 보니 내 발걸움도 빨라진다.
연탄직경만한 렌즈에 벽돌만한 카메라, 삼각대위에 밀리터리 룩 천으로 감싼 카메라등...
비싼 장비를 들고 나타난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내 앞에 독일인 세명. 옆줄과 뒤쪽의 일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기다린다.
내 뒤에 어린 커플의 대화가 들린다 : Listen 이 아니라 Hear 임.
" 오빠, 나 저 카메라 사줘 " : 아마도 내 앞에 독일인 카메라를 지칭하는거 같음
" ... " : 쉼없이 떠들어대던 둘 사이에 한 1분 정도 침묵이 흐름
" 와따시노 ! " : 남자애가 화제를 전환하려고 시도함
" 뭐라고 ? " : 여자애 약간 짜증난 말투
" 왔다, 신호 ! 우하하 " : 남자애가 장고뒤에 악수를 둔 상황
" 닥쳐라 ~ " : 요즘 20대는 다 저런가 ?
" ... 곤방와 " : 썰렁한 농담을 또 하는거 보니 남자애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 듯
" 나 저 카메라 사달라니까 ? " : 여자애가 뽕을 빼려는 듯
" ... " : 덕분에 조용해짐.
내 앞에 이백여명 있고
입장시간도 안됐는데 20여분만에 내 뒤에 오육백명이 더 불었다
키가 훤칠한 한국한병이 미군과 영어로 뭐라고 하며 사람들 짐 검사를 한다.
일본인들에게 다가가 " @#$%&* 쏼라 쏼라 " 하며 가방을 열어 확인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멋진 모습,
잠시후 다른 줄에 가더니
" 저기요~ 가방좀 확인할께요 ~ "
한국말을 하는데 그 상황이 얼마나 웃긴지 주변사람들이 다 웃었다.
어떤 사람은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고 하자 점심도사락을 열어 유부초밥을 억지로 입에 쑤셔넣고 있다,
드디어 9시 입장시작
1차로 신분증 검사
외국인은 여권을 보여주면 되는데 러시아,북한, 이란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입장금지다.
2차 세계대전에 적국인 일본인도 금지시켜라 !!!
2차로 소지품 검사.
사람들이 싸온 물도 버리고 과일도 버리고 ...생식기만 빼고 다 손으로 수색당했다.
다행히 카메라가방등은 확인후 입장시켰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야전막사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3차로 금속물 탐지검사를 당해야 한다.
옆엔 장갑차까지 세워놓고 분위기 살벌하다.
내나라, 내 땅인데도
외국 입국심사보다 더 삼엄한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곳.. 미군기지.
3차 관문을 다 통과하니 에어쇼를 소개하는 호외신문을 나눠준다,
안에 행사장 지도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알수가 없어
옆 미군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 위치를 물어보았더니 그도 잘 모르는 눈치다.
나중에 보니 부대전체지도는 보완상 싣지 않고 행사장부근만 확대해 놓았다
여기서 멀리 보이는 언덕 모퉁이 너머까지 걸어가야 하나보다.
성질급한 사람은 벌써 저 끝까지 달려가고 있다.
나도 인파를 따라가려는데
길 물어봤던 미군이 쫒아오더니 셔틀버스를 타고 가라고 운전수를 인사시켜준다.
행사장 입구에서 편하게 내리며 -가슴에 EGLINTON이란 명찰이 붙어있는-운전수에게 고맙다고
있다 갈때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축구장 몇십개 정도 넓이의 딴딴한 콘크리트 광장위에
수많은 비행기들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다.
난 군대미필이라 잘 모르겠는데 각 비행기 기종마다 한 부대씩 전담 팀이 있는거 같았다,
A-10 기는 무슨 부대, U-2 는 무슨 부대 하는 식으로..
CN-235 기등 몇몇대는 한국공군에서 나와 서 있었고
요 F-16 기 앞에는
미군애들이 잔뜩 가오를 잡고 있었다.
가끔식 차로, 활주로 넘어 하천 뚝방 길을 달릴때
부대 안을 힐끗힐끗 볼수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안에 들어와 있다는게 꿈만 같다.
제비처럼 활주로에 줄 맞춰 세워놓은 비행기는 한국공군의 블랙이글 비행시범팀 전용기다.
이쪽은 쇠잠자리들을 쭈루룩 세워놓았다.
거의 모든 비행기의 내부가 개방되었다,
안에 들어가 사진도 찍을수 있고 조종석에 앉아 헬멧도 써보고
미군파일럿과 예기도 하고 사인도 받을수 있다,.
가뜩이나 전투기에 문외한이여서 구분도 못하는데
너무 많이 모아놔서 나중엔 그게 그거 같고 감흥이 무뎌졌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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