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6. 16:00ㆍ국내여행
산이 많은 횡성이지만 읍내 앞마당에 꽤 너른 평야가 있다
한우도 유명하지만 기름진 어사진미 쌀도 맛있다
그 문전옥답을 위해 뒷동산에 물을 가둬 둔 곳이 횡성호다.
미술관에서 큰길로 나오려면 은근 스트레스를 받는다
좁은 산모퉁이를 돌다 마주오는 차라도 만나면 어쩌나
조용한 마을 한복판을 지날땐 아낙과 어르신들 눈치가 보였다
미술관에서 횡성호를 가는 길은 탱큐하게도 읍내를 거치지 않는 한적한 시골길이다.
드라이브 길로 최고
길은 냇가를 끼고 달리다 산위로 올라가며 수십년된 옛집들을 스쳐간다.
횡성읍내에서 달려온 길과 합세하여 고개를 넘으면 넘실대는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우리나라에 4계절이 있음을 감사하며, 그 중에도 가을에 이 길을 지나 간다는 것에 감격했다.
망향의 동산에 도착했다
계단을 올라서자 너른 마당에 석탑 두개가 영겁의 시간속에 잠들어 있다
지키는 사람도 없는 서늘한 기념관안에는
수몰되기 바로 직전의 마을 모습과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었다
들어와서 갈때까지 한 사람도 못 만났다.
풍년으로 인심 넉넉한 횡성시장에 가족들을 내려주고, 다시 픽업하는데
짱이가 날 보더니, 언니를 혼내 달라고 징징대고 은재는 옆에서 낄낄거린다.
살아있는 메뚜기도 큰 비닐봉투에 담아 팔고 있다.
은재가 장난으로 짱이 손을 그 안에 밀어넣었다고...은재를 혼내지 않았다.
▣ ▣ ▣
오는길에 기대하고 덕평휴게소를 다시 들렸다
너른 주차장은 꽉 찼고 울긋불긋한 행락객들로 휴게소가 복작복작하다
나이드신 아줌마가 DSLR 로 사진 찍는 폼을 보아하니 꽤 경력이 있어 보였다.
오늘 여러모로 내 카메라가 부끄럽구만
깔끔한 푸드 코트에 앉아
각자 시킨 음식을 앞에 놓고 기대하며 숟갈을 들었다가 모두 남겼다
음식 맛과 재료는 꼴찐데 가격은 수석이다.
시설은 구글본사 식당인데 시스템은 시골 중학교 구내식당이다.
1년전 이야기니 지금은 좀 더 나아져 대학교 식당정돈 됐겠지 ? 바래본다.
한편에선 아울렛 옷들을 떨이처럼 팔고 있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벌떼처럼 모여있다.
현주랑 애들도 싸다고 충동구매 했다가 다시 꺼내보고 반품했다.
일하다 가끔 등기대고 눈을 감으면 자작나무 숲이 보인다
수만개의 나뭇잎이 가을 바람에 팔랑거리는 언덕이...
퍼런 하늘에서 서늘한 가을이 내 가슴으로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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