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4. 13:20ㆍThailand 2010
예전 동네에서 한의원할때 1년에 두번씩 꼭 잊지않고 찾아오던 불청객이 있었다
멀리서 요란한 세마치장단의 꽹과리소리가 들리면 만원 한장 꺼내들고 기다려야 한다.
좀 늦게 주거나 멋모르고 천원짜리 주면 문앞에 서서 곧바로 귀가 따가운 휘모리장단으로 한의원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땡깡을 부린다.
내가 그 이후로 사물놀이나 풍물패를 싫어한다.
호텔앞으로 나오니 태국의 풍물패가 더운 날씨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저쪽에서 오고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공연인듯,,,
주말에 열리는 짜뚜짝 시장 (Chatuchak weekend market)을 찾아가는 길
몇명에게 길을 물어 간신히 도착했다
나중에 보니 4만평이나 되는 넓은 시장을 못 찾고 주변에서 빙빙 돈 꼴이었다.
차 한잔 마시러 길가 식당에 앉았다.
비위생적인 설겆이와 조리시설이지만 맛은 좋았다.
난 여기서 책이나 보고 쉬고 식구들은 육교를 건너 시장안으로 들어간다.
" 잃어버리지 않게 잘 따라 다녀라 ~! "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거리구경을 한다.
손수레에 먹거리를 싣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상인들
오토바이 택시 -필리핀의 Tricycle 과는 또 다른-안에서 땀 흘리며 내리는 외국인들
짐칸에 사람을 싣고 가는 픽업트럭
알랑미 밥위에 고추재운 간장소스를 뿌리고 간단히 한끼 해결하는 사람들
...
어디선가 교통경찰이 오더니 내 차 딱지를 떼려고 한다.
식당 아줌마가 얼른가 막아서며 뭐라고 말하니 경찰이 날 힐끔보고 그냥 갔다.
아줌마랑 주변 상인들이 나에게 -여기 주차해도-괜찮다고 손짓을 한다.
앞 테이블에 앉은 태국인이 노란 쥬스를 시켜먹는데 엄청 맛있게 보였다. 얼마나고 물어보니 커피의 반값 정도인 3~400원 정도 한거 같았다. 값도 싸다.
고마운 마음에, 한잔 달라고 해서 마셔보니 어릴때 먹던 추억의 불량식품맛이 지대로 녹아 있었다
찜통더위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차갑다.
한참있다가 가족들이 소득없이 다 지쳐서 돌아왔다.
헥헥대는 식구들에게 노란 얼음쥬스를 한잔씩 쫘악 돌렸다
대힛트지 뭐 !
짜뚜짝 시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주차할 곳을 찾으러 몇 바퀴를 빙빙 돌았다.
주말에 3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니 당연히 차 댈 곳이 없다. 큰 쇼핑센터에 주차장이 있어 옥상에 차를 댔다.
만 오천개의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선 시장.
흡사 역전뒤 연탄공장같은 모습이다
옥상주차장 전경
차 맨앞에 꽃을 매단 차들이 종종 보였다,
내 렌트카 인테리어.
다양하다못해 화려한 방콕의 차 색깔
짜뚜짝 시장을 나와 숙소로 돌아오는 길. 고가도로를 잘못 타서 유턴도 못하고 반대방향으로 수킬로를 돌아왔다.
시내에선 차가 엄청 막힌다.
급기야 은재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뒷자리에서 긴급 SOS 를 보낸다.
원초적인게 다급하면 제대로 얼굴 표정도 못 짓고 말도 못하는 법인데 뒤돌아보니 바로 그 짝이다. 몇분후에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어 길가 Fastfood 옆 건물앞에 차를 댔다. 은재와 현주가 Usain Bolt 보다 더 빠르게 튀어 나갔다.
몇분이 흘러도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건물 경비가 다가온다. 차를 빼라는 듯 !
얼른 지도를 펴고 쑤쿰잇을 어떻게 가는거냐고 물었다 (시간을 벌려고 ㅋㅋ)
뭐라고 태국말로 알려주며 손짓을 한다. 못 알아듣겠다는 듯 수첩과 볼펜을 꺼내 적어 달라고 하니 지렁이 태국글씨로 뭐라고 쓰는데, 백미러를 보니 현주랑 은재가 드디어 오고 있다.
열심히 설명해주는 아저씨 수첩을 뺏으며 고맙다고 하고 얼른 도망치듯 나왔다
젤 바깥 차선으로 달리는데 교차로를 지나자마자 길가던 어느 아줌마가 다급하게 차를 세운다.
태국말은 몰라도 뭔 말을 하려는지 금방 알수 있었다. 내 눈앞에 버스가 전속력으로 달려들었기 때문에 ㅋㅋ
- 일방통행 진입금지 - 라는 거지 ?
뭐 외국인이 그 표시를 알 방법도 없을뿐더러 멀쩡히 가던 길을 죽이고 좌회전 시키는 방콕의 특수상황이니...후진으로 그 일대 교통을 마비시키면서 간신히 차를 돌렸다.
한 이틀 방콕을 헤대다보니 대충 감이 잡힌다.
이젠 우핸들차량으로 다른차 겁도 줘가며 오토바이 사이를 비집고 신나게 달리다보니 호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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