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5. 13:00ㆍItaly 2007
작년과 같은 코스로 Atina 를 찾아갔다.
지난번은 1월 겨울이고 이번엔 뜨거운 한여름이다.
네비게이션이 더위먹었는지 나뭇가지가 차창을 때리는 좁은 비포장길로 우리를 끌고간다
갈때까지 가보는데 우리 골탕먹이면 쥑이삔다 ~
작년 겨울 저 산위에 흰머리라도 남아있었는데 올 여름엔 대머리가 벗겨져 민망하다.
그 식당에 도착해서 가족들을 이끌고 들어갔는데... 손님이 가득찼다.
오늘은 일요일 !
분위기를 보아하니 결혼식 피로연이나 무슨 환갑잔치 같은게 열리는거 같았다.
약간 불안한 마음에 식사가능한지 물어보니...No !
음식써빙에 바쁜 주인아줌마를 식당구석부터 주방까지 쫒아다니며 졸랐다.
" 멀리서 일부러 왔다, 돈 다 내겠다 " 해도 미안한 표정만 지을 뿐.
어쩔수 없이 밖으로 나왔는데 애들도 배고파 신경질이 났는지 ' 이상황에도 사진찍느냐 ' 고 핀잔을 해댄다
지금 생각해보면 파티주인공을 만나 부탁을 했으면 의외로 쉽게 풀리지 않았을까 ? 생각도 들던데
아쉽게 차를 돌려 나와야 했다.
시내를 벗어나 로마쪽으로 차를 모는데 가정집처럼 정원이 예쁜 Restorante가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에 차도 없고 조용해서 먼저 정원에서 좀 놀다 들어갔다.
그네도 타고...
식당 본채는 안쪽에 있는데 좀 어두워서 밖에 앉았다.
후에 가끔 이 사진을 보면 '고작 이 반조리된 초라한 음식에 열광했는가 ? ' 失笑도 나지만 그날은 엄청 배가 고팠는지 음식이 모자라 5명이 총 8 인분을 시켜먹은 기억이 난다. 셀러드도 없이 단품식사였지만 식당 분위기까지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젋은 오누이가 사이좋게 식당을 운영하는거 같았다. 이쁘장한 여동생은 써빙을, 오빠는 주방을 맡았다.
며칠 굶은것처럼, 이런 음식 첨 먹어보는 것처럼 계속 접시를 비우자마자 불러대니 여동생이 추가주문을 받긴 하는데
' 이 사람들 실컷 시켜 먹고 튀는거 아냐 ? ' 불안한 표정이다.
계산을 다 마쳤다.
아가씨가 우리 애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아이스크림을 맘대로 고르라고 했다. 값있어 보이는 아이스크림 몇개를 써비스로 주었다. 사 먹는것보다 더 달았다.
나 어릴적 집 근처에 오산여중 운동장엔 두 팔로 몇번을 안아야 될 정도로 둘레가 큰 플라타너스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아래에 탁구공만한 씨앗같은게 떨어져 있었다. 우리는 그걸 꼴밤나무라고 부르곤 했다. 이 정원에서 그 꼴밤나무를 보게 될 줄이야.
아이들이 이게 뭐냐고 줏어와서 보여주는데 난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건 잣나무 ?
느긋하게 오후의 Atina 를 즐겼다.
식당옆에 오래된 창고.
그날 받은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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